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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하지 않아

공평하지 않아
                                                  허미영
 
하나 틀린 짝꿍 효리가 운다
왜 우느냐고
공평하지 않아서
자기는 5점이 떨어졌는데 수지는 10점이 올랐단다
쉬는 시간마다 훌쩍훌쩍
눈물 가득 담은 눈으로 친구를 쏘아본다
15점이 오른 내 점수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네이버]에 물어본다
[공평:公平] ‘어느 한쪽에 손해도 이익도 치우치지 않는 것.'
그런데 참 이상하다
나는 합쳐야 85점인데 뭐가 공평하지?
점수표를 손에든 엄마의 말
영재네 아파트도 올랐다더라
무슨 소리인지,
참 공평하지 않네
 
[작가프로필]
김포문인협회부설 김포문예대학 시창작과정 19-20기 수료, 20기 반장으로 봉사했다. [글샘]에 작품발표, 김포문예대학공로상을 수상했다.
 
[시향詩香]
인성이 본성에 가까운 본질은 여리고 때묻지 않은 순수함일 것이다. ‘어린이가 천국의 주인’이란 말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본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동시는 문학의 한 장르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깨끗한 바탕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최고의 배려이며 한 뼘 덧붙이면 새하얀 바탕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그러한 본질에 바탕을 이탈하려는 안타까움을 어린이의 눈으로 ‘참 이상한’ 세상을 고발한다. 하지만 아직 평등과 공평을 이해할 나이는 아니다. 대화상대로 등장하는 친구와 엄마, 혹은 기성세대의 서로 다른 가치관의 간격을 자기 수준에 맞게 짚고 있는 것이다. 말미에 엄마가 말하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 그래서 어린이의 있는 그대로의 감성은 어른들이 보듬어야할 보석이다. 한편 신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은총을 내리신다. 그러나 잊지 말자. 공평하지 않다는 것도, 심은 대로 거둔다는 것을
글 : 송병호 [시인]

허미영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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