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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 한익수 소장

캐나다 방문 때의 일이다. 캘거리로 가기 위해 밴쿠버 인근에 있는 아보츠포드 공항을 향했다. 2월 초인데도 폭설이 쏟아졌다. 이른 아침 공항에 도착하니 제설 작업이 한창이다.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어 공항 대합실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하루 일정을 그르치는 사람들도 많을 터인데도 여유를 가지고 대합실에 앉아 책을 펴든 사람들이 많다. 한 시간쯤 기다리자 제설작업이 끝나고 비행기는 눈 덮인 활주로로 향했다. 이륙 후 몇 분이 지나자 비행기는 구름을 뚫고 파란 하늘, 태양이 빛나는 창공으로 솟아올랐다.

안전벨트 표시등이 꺼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책을 꺼내는 사람들이 많다. 비행기 안은 어느덧 나르는 조용한 도서관으로 변했다. 나도 가방 속에 책 한 권을 넣어 가지고 간 덕분에 함께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2000년대까지만 해도 지하철이나 버스 속에서 신문이나 책을 보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를 가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뿐이다.

캐나다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손자가 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한국에서처럼 학원을 가지도 않고, 공부에 몰입하는 것 같지도 않다. 열심히 놀다가 가끔 책 읽는 것이 고작이다. 걱정스러워 물어보았다.

“이솔아, 너는 숙제도 없니? 네, 할아버지. 숙제가 많지 않아요. 책 읽고 독후감 쓰기나 일기 쓰기가 숙제의 대부분 이예요.”하루는 손자를 따라 학교에 가서 수업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교실 환경부터 특이하다. 책상을 마주 놓고 4-5명씩 둘러앉았다.

교실 한쪽 벽에는 독후감 과제물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선생님이 지정해준 책을 읽고 정해진 양식에 보고 느낀 것을 그림과 글로 표현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한 사람씩 나가서 자기의 생각을 발표한 다음,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고 토론한다.

질문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책 내용이 숙지되고 창의력도 길러진다. 책을 읽고 그대로 덮어두면 읽는 효과가 반감된다. 질문이 없는 독서는 죽은 독서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무엇을 배웠니?’라고 질문하는 데 반해, 이스라엘 부모들은 ‘오늘 학교에서 무슨 질문했니?’라고 묻는다고 한다.

세계 인구의 0.2% 밖에 되지 않는 유대인들이 노벨상의 23%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민족이 된 뒤에는 이스라엘의 지혜서, 탈무드를 기본으로 하는 하부루타식 질문 교육에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호기심으로 질문하며 답을 찾는 과정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만들어진다.  

물음은 생각의 씨앗이다. 생각의 씨앗을 심고 열매를 맺는 과정이 물음표의 진정한 의미이다. 지금은 생각의 시대이다. 정해진 답만 찾으려는 주입식 교육 만으로는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급변하는 4차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주역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시에도 지역마다 시립도서관, 작은 도서관이 있고 아파트 단지 내에는 책 읽는 공간을 마련해 놓은 곳이 많다. 아이들이 아무리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부모들이 틈틈이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을 찾아, 어려서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은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으로 키우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 속에는 지식은 들어 있어도 창조적인 생각을 탄생시키는 지혜는 없다. 독서는 우리 뇌를 바꾸고 우리의 미래를 바꾸어줄 것이다. 책 읽는 습관은 성공습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습관 중의 하나이다.

책을 많이 읽는 민족이 세계를 지배하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결국 성공한다. 책을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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