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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거짓은 오직 거짓일 뿐
자치단체장의 치적을 홍보하는 자서전이 동·면사무소를 통해 유통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때마다 관리자급 공무원들의 유치한 거짓말도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처음 책이 발견되었을 때 그들은 말했다.

개인적으로 책을 구매했을 뿐이라고… 무려 70여권의 책을 쌓아 놓고도.
그들은 또 어찌하였는가? 하위직 공무원들이 시청으로부터 책을 수령해 동·면사무소에 전달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을 때도 사실무근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그러고는 책 유통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을 때 기자회견을 열어 오보였노라고, 유감이라고, 사실을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다.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해 모든 동·면사무소에 책이 유통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들은 또다시 책임을 회피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장단 회의와 새마을 지도자회를 끌어들이고 한 사람을 책임자로 지목하고 있다. 그리고 구차하게 변명하고 있다. “공무원을 통해 유통한 것이 아니라고…”

과연 이장단협의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를 부추긴 자들은 누구인가? 책이 출판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수십만원씩의 자비를 들여 책을 구입했다고 진술하게 만든 자들은 누구인가?

업무에만 충실했던 순수한 공무원들을 조사장에 서게 하고 그들에게도 거짓을 말하게 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기자회견장에서도 사실을 모르고 있던 비서실장을 하루아침에 수백 권의 책을 유통시킨 거짓말쟁이로 만든 자들은 누구인가?

거짓은 오직 거짓일 뿐이다. 진실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아무리 숨기려 하여도 진실은 숨겨지지 않는 법이다. 발뺌하는 관리직 공무원들의 거짓은 오히려 더 크게 드러날 것이다.

선관위의 조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소환될 때마다 가지쳐 나오는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 선의의 피해자가 생겨날 때마다 김포시민들은 잘 보게 될 것이다, 누가 지시하였고 누가 책임자인가를.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직언을 하는 자는 미움의 대상이었지만 이제 창의성과 신뢰성을 가진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회가 되었다. 그런데 오직 공무원들만이 구태를 벗지 못한 채 상급자의 눈치를 보고 있다.

공직기강은 아부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되게 행동하고 진실되게 말하는 것이다. 민선시장의 사전선거운동의 끄나풀로 동원되는 대상화된 객체가 되어서는 안된다.

오직 시민에게 봉사하고 충성하는 것이 공무원의 목적이다.
일 개인인 시장에게 과잉충성하라고 녹봉을 주는 것이 아니다. 시장의 자서전이나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일로 시간을 보내라고 시민이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라도 진실을 숨기지 않는 용기 있는 공무원이 되기를 희망한다. 소환조사를 염두에 두고 서로 말을 짜맞추는 객체로 전락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번 일로 공무원들은 다시 태어나는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김포시민들은 이번 일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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