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는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관련 연기를 거듭하고 있는 주민설명회 개최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7일 시청 상황실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김동식 시장과 황금상 시의원, 임종근 시의원, 야생조류보호협회 윤순영 이사장, 습지반대대책위 이중택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찬반양측 서로의 입장이 개진됐다. 

이 자리에서 황금상 의원은 “시는 환경부의 입장에 따라 설명회일정 잡기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먼저 주민의견부터 수렴한 후 주민설명회 일정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중택 공동대표는 “주민설명회를 실시하고 나면 환경부가 법적요건이 충족된 것으로 판단 습지지정을 밀어붙일 것이 분명하다”고 주민설명회 자체를 부정했다.

또한, “환경보호 때문에 개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DMZ안쪽의 습지지정 방안이 아닌 원안대로의 주민설명회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며 주민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에 대해 윤순영 이사장은 “김포는 자연생태 우수지역이며 여러 가지 주위여건상 습지보호지역지정과는 상관없이 사전환경성검토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환경이 우선하는 지금시대에 습지지정으로 인한 자연개발로 김포발전에 득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주민피해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제대로 된 주민들의 여론과 성향을 모으지도 확인하지도 않고 일부 주민들의 주장이 전체의 입장인 것처럼 말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간담회 자리가 주민설명회 개최일정의 합의보다는 서로의 입장만을 주장하며 대립하는 양상만을 보이자 김동식 시장은 “주민설명회 개최일정은 시에 일임해주기 바란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모아 주민 편에 서서 환경부와 절충해 나가겠으며 개최 시기는 협상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간담회는 합의 도출보다는 찬반양측간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으며 추석 전 설명회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민설명회 자체를 반대한다는 일부의 주장이 펼쳐져 향후 주민설명회 개최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오세현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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