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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는 가장 쉽고 빠른 길, 정리정돈
   
▲ 한익수 소장

아내와 함께 강원도로 2박 3일 여행을 떠났다. 설악산 오색 약수터 근방에 숙소를 정하고 설악산과 주변을 돌아보기로 한 것이다. 아내는 하룻밤을 자고 나서 집에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집이 편하다는 것이다. 결국 2박을 하긴 했지만 아내는 여행 가서도 집 생각이 나는 모양이다.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아내에게 물었다.

“당신은 일주일 중 언제가 제일 좋아? 응, 나는 쓰레기 버리는 날인 목요일 아침이 제일 기분이 좋아. 그리고 외출했다가 돌아와 현관문을 들어설 때 하고 집안 청소할 때야.” 의외의 대답이다.

아내가 집에 애착을 갖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 우리 집에 “환경품질책임제(RBPS)”를 적용한 후부터다. 성격이 유난히 깔끔한 아내는 아이들이 커 가면서 잔소리가 부쩍 늘었다. “자고 일어나서 침구는 각자 정리했으면 좋겠어.

빨랫감은 각자 세탁기에 넣어야지. 마룻바닥에 물건이 있으면 청소가 힘들잖아. 이놈의 청소는 해도 해도 끝이 없어.” 그러다 보니 가족 간에 감정 대립이 잦곤 했다. 잔소리의 대부분은 청소, 정리정돈에 관한 것이었다. 주말에 가족회의를 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에서 성공사례를 만든 “환경품질책임제”를 집에 적용해 보기로 했다. 집안 청소구역을 할당했다. 부엌은 아내가, 마루는 내가, 화장실은 아이들이 맡기로 했고, 방은 각자가 책임지기로 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매일 시간을 정해서 다 함께 청소하고 정리정돈을 했다. 하루 10분이면 충분하다. 불필요한 물건은 모아서 처분하고 필요한 물건은 자리를 정해서 놓았다. 몇 개월이 지나자 청소하기 좋은 집안 환경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침구는 각자 정리하고 물건을 아무 데나 놓는 버릇도 없어졌다. 대청소가 필요 없을 만큼 집안이 깨끗해졌다. 아내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가구 위치를 전체적으로 바꾸곤 한다.

왜냐하면 소파, 침대, 서랍장 등이 고정 위치에 있으면 그 밑에 먼지가 쌓이기 때문이다. 냉장고 속의 식 자재도, 신발장에 신발들도 언제나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화장실에 수건도 군대 관물처럼 정리되어 있다.

마루에는 아내가 손수 그린 그림 몇 점 걸려 있고, 장식장에는 여행 다녀올 때마다 하나씩 모은 작은 종들과 십자가들이 진열되어 있다. 집안이 깨끗해지면서 가족들 건강도 좋아졌고, 자녀들 학교 성적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아내의 잔소리도 사라졌다. 집은 가족의 생활을 담는 공간이다. 집은 휴식공간이자 돌아오고 싶은 장소이다. 환경이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준다. 생각과 감정이 환경으로부터 생겨난다. 환경이 편안하면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정성을 다해 정리정돈을 하다 보면 내 주변에서 나에게 유익을 주는 물건들에 대한 애정도 생긴다. 환경을 잘 가꾸는 일은 자신을 아끼는 일이다.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존중은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진다.

집이 즐거운 이미지를 가지는 것은 자신을 즐겁게 만든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물건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집안에는 값비싼 물건이 아니라 가족들이 좋아하는 물건으로 채워져야 한다.

사람의 마음과 감정은 환경과 연결되어 있다. 주변 환경이 정리정돈되면 우리의 감정도 정리정돈된다. 행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눈에 보이는 내 주변부터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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