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수돗물 불소화 여론 조사 하긴 했나
유시장 “모든 정보 투명 공개한다” 거짓약속

김포시가 수돗물 불소화 사업에 대한 전화 여론조사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지만 정작 보건소는 어떤 구체적인 자료도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500여 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가 세부적인 항목도 없이 찬반에 대한 종합적인 결과만 보내왔다는 보건소의 주장을 그 누가 믿겠는가.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보건소와 시는 책임행정에 대한 회피이면서 동시에 직무유기라 아니할 수 없다. 나아가 한국갤럽이 사기를 쳤어도 보건소와 시는 모르쇠라는 말이 된다.
불소위원회 위원인 김창집 시의원에게조차 자료 공개를 안하고 있어 여론조사를 허위조작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세부 결과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보건소와 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에 대한 자료를 유출시키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는 시민의 알권리는 철저하게 무시하는 처사다.

지난 시장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유 시장은 기자들에게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믿는다면 보건소는 시장의 말을 무시하고 있다는 반증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시와 보건소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거나 시장이 공약(空約)을 남발했다고 할 수 있다.

보건소의 안하무인격인 자료 미공개는 많은 의문만을 증폭시킬 따름이다. 정녕 여론조사가 공정하고 청명하게 이루어졌다면 정보공개를 못할 이유가 없다. 수돗물 불소화 찬반에 대한 자료가 국가의 존망을 위협하거나 시의 치부를 드러내는 1급 비밀도 아닐진대 시와 보건소가 자료 유출을 막는 것은 분명 권위적인 월권행위이면서 시민의 알권리를 철저히 침해하는 행위이다.

시와 보건소는 아직도 늦지 않았다. 세간에 떠도는 의문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수돗물 불소화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면 공개해야 한다. 그것만이 시와 보건소가 오욕을 벗는 길이리라.

전형금기자  p@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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