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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
   
▲ 한익수 소장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에 흙과 함께 자란 것도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다.내가 어릴 적에는 놀이터가 따로 없었다. 공터만 있으면 어느 곳이나 놀이터였다. 아이들이 둘 셋만 모이면 땅뺏기 놀이도하고 땅바닥에 구멍을 파놓고 구슬치기도 했다. 흙으로 성을 쌓기도 하고 굴 파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흙 강아지가 되어 돌아와 흙 묻은 손 그대로 음식을 집어 먹기도 했다. 그때는 길조차 포장되지 않은 흙 길이라 자동차가 흙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면 피하기보다는 신기해서 그 먼지 속을 따라 갔던 기억도 생생하다. 그래도 미세먼지 걱정이 없었다. 이렇게 흙과 함께 살아가니 흙 속의 수 많은 미생물도 자연스럽게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흙에서 멀어진 요즘의 아이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면역력이 높았다. 마치 뒤뜰에서 제 맘대로 자란 토종 닭들이 양계장에서 집단으로 키워지는 닭들보다 조류독감에 강한 것처럼 말이다.

흙은 생명이다. 모든 생명체는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 간다. 흙은 생명의 양식을 공급해 준다. 흙에서 공급해 주는 양식을 통해 사람도, 짐승과 새들도 살아 간다. 흙이 없다면 곡식도 없다. 우리 손에 종자가 있다 할지라도 흙이 그 종자를 받아서 열매를 맺도록 도와주지 않는다면 씨앗은 존재 의미가 없게 된다.

흙은 사랑이다. 흙은 모든 것을 구별하지 않고 품고 사랑한다. 흙은 인간들이 버리는 온갖 오물들을 모두 품어 비료를 만들어 낸다. 흙은 정직하다. 콩을 심으면 콩을 주고 팥을 심으면 팥을 준다. 사람이 뿌린 씨를 따라 열매를 맺도록 도와준다. 흙은 겸손하다. 흙은 자신을 들어내 자랑하지 않는다.

가장 낮은 데서 작은 씨앗을 품고 그 씨앗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만들고,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흙은 지금 인간이 버리는 오염물질이 과다하여 소화불량에 걸려 몸살을 앓고 있다.

인간은 땅이 오염되면 그 해가 인간에게 돌아 온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쓰레기를 버리고 오염물질을 만들어 낸다.땅이 병든다는 것은 인간이 병들어간다는 것을 의미 한다. 인간이 건강 하려면 흙이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

환경이 살아야 생명의 고향인 흙이 살아난다. 환경품질책임제는(RBPS)는오염되어가는 지구의 환경을 회복하고자 하는 혁신시스템이다. 지구촌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생활하는 환경의 품질을 스스로 책임질 때만이 지구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자기 몸을 스스로 깨끗이 하는 것이 습관화되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온 가족이 협력하여 집안을 정리정돈하고 깨끗이 하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된다.

아파트 단지 내의 화단을 가구단위로 나누어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풀을 뽑고 꽃을 가꾼다면,아이들 교육을 위해 멀리 주말 농장을 찾아 가지 않아도 된다. 동 단위 면 단위로 환경관리 구역을 나누어 관리하고, 모든 시민들이 자기 가게 앞의 잡초를 스스로 뽑고 눈을 치우는 문화가 형성 된다면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이 시, 도단위로 환경품질을 책임질 수 있도록 제도화 해서 생활화 한다면깨끗하고 안전한 살기 좋은 선진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흙에는 생명력이 있고 청소에는 치유력이 있다. 집안을 항상 즐겁게 청소하는 주부는 우울증에 걸릴 염려가 없고,자기 생활 주변을 항상 깨끗하게 청소하는 사람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학생들이 스스로 교정을 청소하는 문화가 형성된다면 학생들의 정서가 순화되어 이것이 학교폭력을 없애는 치유책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환경이 살아나야 생명의 근원이 되는 흙이 살아나고,흙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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