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걸포동과 고촌읍 향산리 일대에 조성 예정인 한강시네폴리스 사업부지 곳곳이 각종 쓰레기로 넘쳐 나면서 환경오염 피해와 쓰레기 처리 문제를 둘러 싼 관계기관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사업이 시작되면서 진행될 건축물 철거를 앞두고 사업부지내 공장 업주들이 처리비용 부담을 들어 조업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등을 공장 부지에 그대로 방치하거나 인근 공터 등에 갔다버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걸포사거리에서 김포한강로를 잇는 시도 1호선과 연결된 국지도 78호선 (한강제방도로)을 따라 만난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부지.

제방도로에서 홍도평야로 이어지는 좁은 농로길 옆으로 난 농수로 20여m가 냉장고와 소파 등 각종 가구에다 산업폐기물로 보이는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농로까지 넘쳐 난 이들 쓰레기는 이곳에서 조업하던 공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내다 버린 쓰레기들이다.

이 길과 연결된 미로처럼 얽혀 있는 좁은 농로길 주변에도 어지럽게 쌓여 있는 각종 쓰레기가 바람에 나뒹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농사철을 앞두고 논갈이를 앞둔 논두렁 주변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주민 A씨는 "아직 보상이 안 돼 사업주 협의를 거쳐 벼를 심을 계획인데 쓰레기 때문에 걱정"이라며 "사업 때문에 김포시도 관리의 손을 놓고 있어 쓰레기가 더 쌓여만 간다"고 말했다.

농로와 수로뿐만 아니라 공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농사용 창고나 축사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보이는 공장 안에는 어김없이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산업폐기물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양철 판으로 경계를 두른 고물상으로 보이는 터에는 산업 폐기물로 보이는 알 수 없는 쓰레기들이 담긴 포대가 담장 키 높이 보다 놓게 쌓여있었다.

23만2239여㎡의 국유지를 포함해 112만1000㎡에 이르는 이 사업부지는 2011년 산업단지로 지정 승인됐다.

하지만 행정절차를 마치고 보상 문제 지연 등에 따라 수년간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어느 정도의 쓰레기가 방치돼 있는지 조차 확인이 안 돼 이들 쓰레기로 인한 한경오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신문고에 정식으로 이 곳 쓰레기 처리 문제가 민원으로 제기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김포시로 민원이 이첩되기까지 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농지전용을 해준 상태에다 김포시로 구거나 도로 등의 관리권을 이관 중에 있다. 아직 토지 보상이 안 된 상태여서 김포시가 처리하도록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문제는 관리부재로 수년간 곳곳에 쌓인 쓰레기 처리에 들 수십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일단 청소관련부서 등과 방치 쓰레기 량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사업자 측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만큼, 보상이 시작되면 사업자, 농어촌 공사와 협의에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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