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양촌읍과 하성면 비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늘고 있는 축산관련 시설설치 허가와 신고와 관련해 주민과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양촌읍 누산리 6개리 주민 160여명이 지난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청 앞에 집결해 누산리 1075의 27일대 2필지에 신청된 돈사 허가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2시간 넘게 이어갔다.

강상례 누산3리 이장은 "돈사가 신청된 주변이 김포쌀 생산지인데다 주변에 주택뿐만 아니라 한강신도시와 양곡택지가 가까이에 있어 도시이미지훼손은 물론 악취로 인한 생활피해가 우려된다"며 허가가 취소될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양촌읍에 A씨가 신청한 이 시설은 부지면적 2400여 평에 110평 규모의 돈사 10동 등 총 12동의 축산시설을 짓는 것으로 돼 있다.

규정상 120평이 넘으면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미만이면 건축신고와 축산분료처리시설 설치 허가만 받으면 설치가 가능하다.

이 시설은 현재 건축이 신청된 단계로 의제처리로 축산분료시설 설치 등의 관련부서 협의를 거쳐 허가여부가 결정된다.

시 관계자는 "악취와 관련한 민원 때문에 최근 축사와 주택 등의 시설간의 거리를 두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했지만 이 건은 조례제정전에 접수 돼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하성면 주민들도 지난 17일 주민 연명을 받아 석탄리에 허가가 신청된 두 곳의 축산시설 신규건축을 반대하는 진정서를 시에 제출했다.

지난해 초 석탄3리와 4리에 1000여 평 규모의 양계장 허가신청에 이어 지난 8월에도 석탄리 1075에 1000여 평 규모의 양계장 허가가 신청됐다.

주민들은 북부권 균형발전과 지역 발전, 시설운영 후 발생하게 될 축산분료 등으로 인한 악취 발생에 따란 집단민원이 우려된다며 축산시설의 허가와 신고를 반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도시 등의 각종 도시개발사업으로 이들 지역에 있던 축산시설이 새 둥지를 찾아 이전하면서 축산시설관련 민원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포시는 인구가 늘면서 축산분료와 관련한 악취 민원 해소를 위해 지난해 '가축분료의 처리 및 사육제한에 관련 조례' 제정에 나서려다 규제개혁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를 완화한 내용의 조례를 이달 제정했다.

당초 시는 전부제한 구역을 제외한 5세대 이상 주거밀집지역과 다중이용건축물 등이 인접한 일부제안구역에서 시설물 대지 또는 건축물 부지경계부터 죽종별로 거리를 달리해 돼지‧ 개 ‧닭은 1km이내에서 사육할 수 없도록 했다가 이를 완화해 돼지의 경우 주택과 축사 부지경계로부터 거리가 700m 이상 이격되고 주변에 5호 이상의 주택이 있으면 지을 수 없도록 거리제한을 완화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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