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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체험학습 기행미지의 세계를 다녀와서-김포제일 고등학교 김종진(1학년)
   
 
   
 

5월 16일(월)
약간은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 중국으로의 여행이 시작됐다. 학교 체육관 입구에서 우리는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11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처음인 해외여행인지라 비행기 여행의 설렘과 함께 중국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며 공항에 도착, 출국 절차를 거친 후에 드디어 중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후 2시 25분 중국 민항기가 이륙을 시작했다. 창밖으로 조금씩 보이는 풍경은 ‘아, 진짜로 가는 구나’라는 실감을 느끼게 했으며 위에서 보기만 하던 하늘과 구름이 눈 아래로 펼쳐지니 묘한 기분이 들고 이륙할 때 귀를 멍하게 만든 기압도 역시나 신기할 따름이다.
기내식으로 중식을 먹고, 1시간 30여분을 날아 중국 상해에 안착했다. 드디어 도착한 중국! 중국은 평소에도 개인적인 취미로 관심이 많았으나 이번 여행에서 내 취미와 관련된 여정이 없는 관계로 약간의 아쉬움이 스친다. 어쨌거나 공항에 도착하자 약한 비가 우리를 맞았다. 중국에서 처음 느낀 건 중국 특유의 냄새, 뭔가 먼지가 많은 듯한 냄새, 입국 절차를 거치는 동안, 주변에서 들려오는 중국말과 한자표기 표지판이 낯설게 다가온다. 하지만 외모가 비슷하다보니, 생소함과 동시에 친근함이 느껴졌다.

입국과 동시에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원래 예정이었던 임시정부청사로 향하는 대신 동방 명주탑으로 이동했다. 자기부상열차, 생소한 만큼 상당한 기대감속에 엄청난 속도감을 체험하며 이동하다가 다시 중국에서의 일정동안 계속해서 타야할 일명 ‘더듬이 버스’에 올랐다. 우리가 붙인 별명이다.
상해 도심 동방 명주탑에 올랐다. 무려 468m라는 높이였지만, 전망대(263m)까지 오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전망대 아래로 펼쳐진 상해의 전경, 정말 멋지다! 명주탑과 마주하고 있는 88층짜리 진마오빌딩 그리고 그 옆으로 흐르는 강 역시 아름답고 뉴욕의 맨하튼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야경이 아니었고,  비가 오는 흐린 날이었다는 점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번에는 항주로 향했다. 항주로 향하는 동안, 고층 아파트와 빌딩 반대편에 위치한 낡고 초라한 아파트의 대비가 중국의 심화된 빈부격차를 실감하게 했다. 세 시간여를 이동해서 중국에서의 첫 밤을 보낼 호텔에 도착해 방을 배정 받고, 오늘 일들을 생각하다 내일을 기대하며 잠을 청했다.

5월 17일(화)
일찌감치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일행은 중국의 10대 고찰 중 하나라는 영은사를 찾았다. 경내에 들어서자 불공을 드리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관광을 온 건지 꾀나 많은 중국인들로 붐비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는 향내로 인해 목이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앞에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가이드를 보면서 ‘우리보다 더 아프겠지.’ 라는 생각으로 참아내며 영은사 관광을 마쳤다.

다음 코스는 서호, 개인적으로 너무도 많이 고대하고 있던 유람선 관광이 기다리는 곳이다. 마침내 도착한 서호의 풍경 신호를 무시하는 차량들이며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 등 무질서한 모습들의 거리풍경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어땠든 유람선에 올라 호수를 한바퀴 도는 동안, 호수 비치는 항주의 경치를 보면서 나무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르른 숲과 나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산과 들의 모습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유람선에서 내리자 우리를 기다리는 곳은 중국 황실 진상용으로 사용된 녹차를 재배하는 용정차 농원, 한국말로 반기는 직원들이 기다린다. 어색한 한국말이지만 친숙한 우리말을 타지에서 듣노라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차에 대해 설명과 다도를 배우며 마치 중국황실의 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허기진 배를 점심식사로 해결하고 다음 코스인 소주로 향했다. 3시간여에 걸쳐 도착한 소주의 첫 관광코스는 발 마사지, 정말이지 신선했다. 마사지 후 시원하다기 보다는 다리에 근육이 하나도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소주에서의 투숙 도중에 꽤나 당황스러운 경험이 하나. 복도를 지나다가 중국어로 말을 건네 오는 호텔 직원을 만났다. 중국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혹시나 영어로 물어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영어로 대화를 시도해 보았으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방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호텔 직원이 영어구사 능력이 없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진다.

5월 18일(수)
아침 일찍 면적이 5만 평방미터에 이르고 중국의 4대 정원이라는 졸정원을 돌아 한산사로 이동했다. 중국의 피사탑이라고 불리는 호구탑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높이도 높이려니와 산 높은 곳에 세워져 꽤나 높아 보이는 호구탑, 허나 기울기는 피사탑만큼 심하지 않은지, 멀리서는 분간이 가지 않는다.
다음 코스로 미인들이 많다는 실크공장을 방문했다. 허나, 우리나라와 중국의 미에 대한 기준은 차이가 많이 나는 듯싶다. 아니 완전히 다른가보다. 어땠든 실크로 만든 이불을  보기도하고 실크 옷 패션쇼를 관람하기도 했다. 실크가 부드러워서 그냥 솜을 만지는 느낌이었고 무게도 솜만큼 가벼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약간은 지친 몸을 이끌고 상해에 도착해보니 맛있는 저녁식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꿀맛 같은 식사다. 석식으로 원기를 보충한 우리는 상해 서커스를 관람했다. 정말이지 최고였다! 그중 단연 오토바이 쇼는 서커스의 백미 중의 백미. 몸들 바를 모르겠다는 말이 실감난다. 철로 만든 구 안에서 7대의 오토바이가 뱅글뱅글 도는데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최고의 쇼를 만끽할 수 있었다.

5월 19일(목)
아쉬운 중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이 시작됐지만 우리는 아쉬움보다는 숙연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윤봉길 의사 의거현장인 홍구공원을 찾은 까닭이다.
홍구공원은 오늘날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있게 해주신 분의 의거현장, 숙연한 분위기속에 공원 내를 관람했다.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의 독립지사인 윤봉길 의사의 의거현정에 따로 기념공원이 만들어져있다는 것. 우리나라의 위인이 중국에서도 추앙 받고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움과 기쁨의 감격이 넘쳤고 이와 같은 독립 운동가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다는 사실에도 감사했다.

다음코스는 독립운동의 산실, 임시정부청사로 향했다. 우리나라의 임시정부는 27년 간 지속됐는데, 27년이라는 기간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기간이라고 한다.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초라하고, 눈에 띄지도 않는 모습에 가슴이 아려왔다. 건물이 두 채이긴 하지만 워낙 작아서 모두 둘러보는데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고 그나마 내부의 설명문을 읽으며 돌아다녀서 그 정도이지 너무나 초라한 모습에 아픈 과거를 되새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이 되어 있어서 이렇게 힘든 여건에서도 꾸준히 독립운동을 이끈 그분들이 자랑스러웠고 감사했다.

이제 우리의 마지막 여정인 상해 최고의 번화가 남경路로 우리를 기다린다.
거리가 5Km정도라 그리 길진 않지만 번화가답게 고층빌딩도 많고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하게 넘쳐난다.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을 실감하고 우리나라도 계속 발전해서 동북아의 균형자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의 국력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모든 중국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상해공항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떠날 때와는 달리 밤이었고, 갑자기 날씨가 변해서인지 약간 쌀쌀했다. 지난 4일간의 여행이 꿈결같이 느껴진다.

나흘 동안 결코 쉽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느낀 점도 많고, 힘든 만큼 보람 있었다. 그리고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더 나가 우리 김포제일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보다 나은 노력과 성적으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어떤 일이든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좋은 기회였다.

김종진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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