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서 발견되는 몇 장의 아이들의 사진이 때론 그 시대 우리들의 상황을 대변하는 사진들이 되기도 합니다. 6.25 전쟁이 막 끝났을 때 전쟁으로 폐허가 된 빈 공터에서 빈 그릇을 한 손에 든 채 초라한 모습으로 서 있는 어린 아이의 사진은 그 당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80년대 군부의 군홧발에 짓밟힌 국민들의 모습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부모를 잃어버린 한 아이가 넋이 나간 채 아버지의 영정을 품에 안고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의 사진이 대변해 줍니다.

그러면 오늘 21세기가 시작된 이 시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으로 나타낸다면 무엇을 그릴 수 있을까요? 이 땅에 절대 빈곤도 많이 사라졌고, 민주주의도 많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 이 시대 아이들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으로 나타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많은 이들의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겠으나 저는 어느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광고 중에 등장하는 한 손에 노트북을 들고 오토바이를 탄 젊은이가 질주하는 철로 위에 서 있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 시대의 아이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삽니다. 그러다보니 잘못하면 엉킨 선로 위에서 다른 길로 가다가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술에 만취한 사람이 가로등 밑에서 열심히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길을 지나가던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지갑을 잃어 버려서 찾고 있습니다.” “여기서 잃어 버렸나요?” “아니, 저쪽입니다.” “아니 그럼 왜 여기서 찾고 있습니까?” “그 곳은 가로등이 없어서 깜깜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답니다.

오늘 사랑스런 우리의 아이들이 일생동안 잘못된 장소에서 세월만 허비하고 만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저는 2005년도 예수로 행복한 5월을 맞이하여 사랑스런 우리의 아이들이 인생의 선로 위를 가는데 성서적 가치관과 교훈으로 자라야 합니다.

먼저 다윗으로, 솔로몬을 배웁시다.
 다윗 같은 부모, 솔로몬 같은 아들, 그래서 다윗가문처럼 세워지는 날을 기대합니다. 중국의 유학자 순황이 기록한 [순자]라는 책에 기록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쪽에서 나온 물감이 쪽빛보다 더욱 푸르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쪽에서 나온 물감이 더욱 푸름을 더할 수는 있어도 감색에서 푸름이 나올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솔로몬이 되기만을 강조했지 내가 그 아이들에게 다윗 같은 부모였는가는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진정으로 지혜와 훈계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지혜’는 하나님께서 열어 놓으신 인생의 길을 믿음의 눈으로 보며 걸어갈 수 있는 신앙적 통찰력을 말합니다. 신앙의 통찰력을 가진 사람은 아무리 달콤한 유혹이 오더라도 절대로 타협하지 않고 지혜롭고 의롭고 공평하고 정직하게 행하며 삽니다. 또 ‘훈계’는 징계하다, 견책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훌륭한 신앙적 통찰력을 가지고 미래를 내다본다고 하더라도 실천적 교육과 훈련이 없이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성경의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의 훈계로 교육되고 훈련되어진 것을 우연히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담대함과 지혜로움의 결과로 이웃을 기쁘게 하는 인격자를 양성합시다.
 
공부하는 기계를 만들어 조금 더 경쟁력 있는 소모품을 만드는 교육이 아닌, 신앙적 통찰력과 다윗 같은 담대함을 갖춘 성서적 교육관으로 우리아이들을 키운다면 진정 나라와 이웃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신앙인과 비신앙인의 차이는 이 땅의 성공이 최대목적인 비신앙인의 삶의 목적과 영원을 믿고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는 신앙인의 가치관은 분명 다릅니다.

물신주의를 뛰어넘어 내적 행복의 가치를 스스로가 발견하도록 하는 교육이야 말로 신앙인만이 할 수 있는 산교육입니다. 그것이 곧 신앙인의 면류관입니다.

이봉조 목사(김포성결교회 담임목사)

김동규 기자  dk@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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