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월곶면 이장단이 최근 신임 면장으로 발령된 면장의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사퇴서를 제출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월곶면 이장단은 지난 3일 오전 월곶면사무소에서 이장단 비상임시모임을 열고 22명의 이장이 시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날 비상모임에는 이장단 외에 월곶면 노인회지부와 발전협의회, 새마을회, 부녀회 회원들도 참석했다.

사퇴서 제출에 앞서 이장단은 공동성명을 통해 "월곶면이 얼마나 우스우면 임명된 지 3개월도 안된 직원을 다른 곳으로 발령낸데 이어 임기 4개월의 면장을 임명하느냐"며 김포시 13개 읍면동 지역 가운데 가장 열악한 지역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단행된 면장 인사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잔여 임기 4개월짜리 면장을 임명하면서 월곶면에 어떤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며 반문하고 "이번 면장 인사 발령에 대해 불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시장과 인사부서가 안고 가야할 것"이라며 "면장 인사가 철회되지 않으면 새로 임명된 면장과는 어떠한 일도 협력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장단의 한 관계자는 "월곶면은 김포지역 가운데 가장 열악하고 노인인구도 많다"며 "인사위원회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르겠다. 인사권이 시청에 있다하더라도 정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분을 면장으로 발령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주민들과 지역현안을 등한시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 관계자들이 모임에 잎서 이장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사퇴서 제출을 막지는 못했다.

앞서 김포시는 지난달  28일 승진인사를 통해 6월 30일 퇴임식과 함께 공로연수에 들어갈 A면장 후임으로 올 12월 정년을 맞는 지방농업주사(6급) B씨를 지방행정사무관(5급)으로 승진시켜 월곶면장에 임명했다.

B씨는 57년 12월 생으로 올 12월 만 60세로 정년을 맞게 돼 이달 중순 예정된 6주간의 사무관 교육기간을 감안하면 면장 업무기간이 길어야 4달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월곶면 주민들은 인사사전예고를 통해 B씨의 승진인발령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청 관련부서 등에 면장인사 철회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사발령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강화에서 있은 면 행사에서 이장단은 인사철회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사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주민반발에 따라 이장단과 부녀회 새마을회 등 유관기관 단체장 등을 초청해 면사무소 자체적으로 30일 개최키로 했던 면장 이취임식도 열리지 못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19년 만에 사무관 승진기회를 잡게 된 B씨도 상처를 받게 됐다.

B씨는 지난 1998년 4월 1일 농업주사(6급)로 진급해 공원녹지과와 시민봉사과, 차량등록사업소를 거치면서 '만년 주사' 꼬리표를 달고 다녔었다.

김포시 관계자는 "시간을 갖고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가겠다"며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