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혁신의 비밀
기업의 장수조건은 기업문화다.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얼마 전 남태평양의 흑진주라고 불리는 피지 섬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피지의 나디공항에 내려 골프선수 비제이싱이 어려서 훈련했다는 유명한 골프장이 있는 데나리우 아일랜드 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편에 잠자는 거인공원(Sleeping Giant Garden)이 보인다.

그곳에는 많은 희귀 식물들과 나무가 어우러져 있는데 여기에 있는 <박하>라는 나무는 워낙 커서 바로 한눈에 들어 온다. 
키가 약 60m나 되는데, 뿌리는 파리의 에펠 탑 아래 부분의 철골 구조만큼이나 튼튼하다. 비바람이 많은 이런 섬에서 어떻게 나무가 100년이 넘도록 이렇게 높이 자랄 수 있는지 놀랍다.

폴란드에는 유난히 공원이 많은데 어떤 공원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공원이 바르샤바 인근에 있는 폽신공원이다. 

사방이 5 km나 되고 울창한 숲으로 가득하다. 공원 안에 들어서면 한 여름에도 햇볕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나무가 울창하고 시원해서 주재원시절 자주 찾곤 했던 곳이다.

그 공원 입구에 가면 탐스럽게 잘 자란 참나무 과에 속하는 <헤트만> 이라는 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그 나무는 줄기 둘레가 약 8m나 되고 높이는 50m 가량 되는, 대칭으로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이상적으로 잘 자란 나무다.

유난히 크고 오래된 나무라서 바르샤바 시에서는 이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이 나무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줄기 한 가운데가 갈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시에서는 나무 주위에 울타리를 쳐서 사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버팀목으로 나무 가지를 받쳐서 더 이상 줄기가 갈라지지 않도록 긴급조치를 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원상 복구가 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한번 갈라지기 시작한 줄기는 다시 붙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두 나무의 모습을 통해서 장수기업의 지혜를 찾아 본다. 

기업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의학의 발전과 체계적인 질병관리 덕분에 인간은 수명이 늘어나서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수명은 기술이 발달되고 사람의 지혜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점점 짧아져만 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의하면 일본 기업의 평균수명은 35.6년이고,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평균 수명은 12.3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앞으로 급변하는 기업환경과 제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그 수명이 더욱 짧아질 전망이다.

나무가 높게 자라려면 줄기가 튼튼해야 하고 줄기가 튼튼하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뿌리가 튼튼하려면 토양이 좋아야 한다.

한 줄기에 너무 많은 가지와 잎이 무성하면 줄기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갈라지기 때문에 필요 시 적기에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 한다. 
기업경영을 나무에 비유하면 줄기는 리더이고 가지는 종업원이며 뿌리는 기업문화, 토양은 환경이다. 장수하는 기업을 보면 리더가 남다른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직원들이 공감하는 기업의 사명과 비전이 있고, 사람 중심의 혁신적인 기업문화가 있다.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영혁신 시스템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예측기술도 있다. 

건강을 위해 사람도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주기적인 경영진단을 통해 취약부분을 사전에 발견해서 필요 시 적기에 구조조정으로 군살을 빼기도 한다. 

나무는 뿌리가 튼튼해야 높게 자라는 것처럼 기업은 기업문화가 살아 있어야 장수한다. 
장수기업을 위해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많은 재산이 아니라 기업의 뿌리가 되는 기업문화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익수 소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