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우여곡절 끝에 경기도로부터 승인된 시설관리공단 설립 조건 이행에 필요한 조직개편 등의 후속조치를 본격화하면서 공사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지방공기업설립 사전 심의위원회가 3년 내 김포도시공사 청산 조건으로 김포시설관리공단 설립안을 승인했지만 도시공사 이사회의 청산안 의결 처리가 지연되면서 감사원까지 나서 조건이행을 압박, 공사 이사회는 지난 3월 청산안을 의결 처리했다.

시에 따르면 다음 달 도시공사 업무가운데 시설관리부분을 분리해 시설관리공단을 출범시키기 위해 지난달 신설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의 공모와 함께 조직개편안을 공사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개발업무를 전담하는 현재 44명이 근무 중인 1처 1,2개 개발팀의 경영사업본부의 처를 없애고 정원 30명의 개발, 총무 2개 팀으로 조직과 인원을 축소하게 된다.

신설 시설관리공단은 정원 356명으로 주차 등 5개 팀에서 399명(기간제 포함)이 근무 중인 현행 시설관리본부 인력보다 감축된 조직으로 운영된다.

청사 마련과 이달 말 이사를 앞두고 인력감축이 예고되면서 직원들은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공사 청산방침에 따라 신규 사업이 전면 보류된 도시공사에 남게 될 직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시는 공사 청산이 의결되면서 한강시네폴리스개발사업과 풍무역세권개발사업 외 공사가 추진하던 신규 사업을 전면 보류시켰다.

한 직원은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3년 내 청산이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며 "정년 앞두고 있는 직원들은 몰라도 한참 남은 직원들은 고용승계부분이 명확하지 않아 불안감 때문에 남아야 될지, 설립되는 공사로 옮겨야 될지를 놓고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시설관리공단 설립 승인 조건에 따라 시설관리 업무가 빠져 나간 도시공사는 3년 내에 문을 닫게 된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에 제출할 공사 청산계획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조직 슬림화로 인원감축은 불가피하다. 신규 사업이 보류되다 보니 업무에 비해 인원이 많은 것이 분명하다"며 "분리 출범 후 전 직원에 대한 직무진단을 통해 연차적으로 잉여인력에 대한 대책을 세워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정부의 지방공기업 선진화방침 따라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만든 도시개발공사와 각종 시설관리업무를 전담하던 시설관리공단을 통합해 2011년 도시공사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급여체계와 업무성격에 따른 이질감과 업무효율성 등에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시는 경기개발원 연구용역을 거쳐 경기도에 재분리를 요구했지만 현 정부의 '1 지방자치단체 1지방공사' 정책에 막혀 계획이 무산돼 차선책으로 공사 청산을 조건으로 공단설립을 택하게 됐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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