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작전과 배치되지 않는 김포발전방안 마련 할 것”
'97~99년 수도포병여단장으로 김포와 인연

▲ 오좌진 예비역 장군

풍무동에 사는 오 장군은 요즘 대학생활 뿐만 아니라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김포’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1997년 김포에 부임할 때부터 가졌던 ‘군사작전과 배치되지 않는 김포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당초 5백만평으로 계획됐던 김포신도시가 150만평으로 축소됐듯이 김포는 군사지역으로서의 한계가 많아 이에 대한 심층적 분석과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오 장군의 설명이다.

오 장군은 1997년 김포에 부임하면서 ‘서울이 지척임에도 참 낙후됐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원인을 분석한 즉, 김포의 85%가 군사시설보호구역, 농지의 37%는 용도를 변경할 수 없는 절대농지, 서울과 경계한 고촌의 98%는 그린벨트이기 때문에 낙후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3가지 원인 모두 국가 정책적 문제이기 때문에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누구도 쉽게 풀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적어도 군사문제만은 전문가가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현실에 맞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오 장군은 전역 후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선임된 뒤 '김포의 군사문제'를 연구주제로 삼아 연구활동을 하기로 국방부와 협의했다.  

요즘 연구활동이 한창인 그는 김포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서는 첫째로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대한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말한다. 한강 철조망을 어디까지 걷을 수 있을 것인가? 어디까지 개발하고 어디까지 보존할 것인가? 등 군 작전 유지와 김포시 발전의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 장군은 “면밀히 검토하면 지금도 부분적인 대안은 나올 수 있다”며 “군 작전상 보전지역은 야생조수와 철새가 도래할 수 있는 환경벨트로 보전하고, 나머지 지역을 체계적으로 설계해 ‘환경과 도시가 조화로운 김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서울 외곽에서 깨끗한 공기와 깨끗한 환경, 한강, 서해를 두루 조망할 수 있는 ‘맑은 김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그는 김포시청과 국방부 등 관계기관을 오가는 발품도 수고롭게 생각하지 않으며 “현재 진행 중인 일산대교 건설공사와 관련해서도 공직자들이 좀더 노력하면 시민들에게 더 많은 휴식공간을 내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뜸한다.

남들이 ‘높다’고 할 만큼의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전역을 앞둔 50대 중반에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새롭게 사회 참여를 준비하는 오좌진 장군. “국민 편의 위주로 군사문제를 연구하겠다”는 그의 연구 성과가 기대된다.

심재식 기자  js@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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