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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위험과 유혹

   
세상의 끝은 있어도 인간의 욕망에는 끝이 없다. 욕망의 표현 양태도 다양하다.
검사 아들의 성적관리를 위해 현직교사가 답안을 14차례나 조작하고 불법과외를 알선하여 진리의 사표인 교육자와 정의의 사도인 검찰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건.

결혼을 위해 임신을 조작한 불륜 유부녀의 의뢰를 받은 심부름 업체는 아기를 유괴하는 것도 부족하여 아기 어머니를 살해하고 이를 이용 의뢰인으로부터 돈을 갈취한 사건.

사용자의 착취를 견제 비판하여 경영권까지 일부 양도받는 등 발언권을 높여온 노조집행부가 구직자들로부터 수억 원대 뇌물을 받아 민주 노조의 명에를 먹칠한 사건.

이 세 사건은 겉으로 보면 전혀 다른 사건들이지만 모두 욕망에 눈이 먼 자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협력하고 담합하여 불법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이들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불법이라도 감행한다는 점에서 같고, 내가 이익을 얻으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같다.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이기적 욕망에 의해 비롯된 사건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범법의 정도가 낮아 여론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검사이건 교사이건 직책에 관계없이 남을 해치는 일을 한 자는 악인이요 죄인이지 더 이상 교육자나 법관일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욕망에는 이러한 위험과 파멸이 따르는데도 욕망의 달콤함이 워낙 커 위험을 내다 볼 수 있는 눈을 멀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 강력한 흡인력 때문에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알코올 남용, 도박 중독, 인터넷 중독, 마약중독 등이 대표적 예이다.

욕망의 절제는 단순한 윤리적 당위가 아니라 인간의 행복과 평화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상대방과 이익이 충돌할 때 행복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존중하고 공존하는 길이다. 상대를 꺾고 짓밟아야 되는 행복은 행복이라 할 수 없다.

일시적 행복이며 원망 받는 행복이고 저주받고 단죄당하기 때문이다. 욕망의 위험이 이럴진대 욕망의 유혹을 잘 이겨내는 자가 현명한 사람이요 선한 사람일 것이다.

욕망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밖을 보아서는 안 된다. 남의 단점을 보고 물질적 이익을 추구하는 외향적 삶은 욕망을 볼 수 없다. 자신을 항상 살피어 욕망이 준동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욕망 절제의 묘방이다. 중용의 신기독(愼其獨)도 그런 뜻이다.

홀로 있을 때 스스로 몸과 마음가짐을 신중히 하는 것이 곧 절제의 방식이다.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엄연히 켜져 있는데도 차가 없다고 또 사람이 없다고 무단 횡단하고 무단 질주한다.

쓰레기를 산과 들에 함부로 버리고, 식수원 강물에 환경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뻔뻔스러움은 환경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오염시키어 도덕불감증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부끄러워하고 창피해할 줄 아는 것은 욕망의 제동장치이자 정화장치라 하겠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도 지불하겠다는 건전하지 못한 생각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혼탁하게 만든다. 부자가 잘 사는 것이고 출세와 성공으로 인식되고 있는 한 살기 좋은 사회는 멀어진다.

의식 혁명까지는 아니어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욕구를 지연시키고 자제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어야 한다. 교육 현장과 종교 일선에서 물량주의를 배격하고 퇴치시켜야 하겠다.

욕망이 지진처럼 요동치고 해일처럼 넘실대는 현대에서 평화와 행복의 섬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웰빙 열풍이 부는 것도 대형 교회나 사찰이 부족해서가 아닐 것이다. 그만큼 현대인의 삶이 행복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모름지기 부끄러워 할 줄 알도록 배우고 가르쳐야 할 일이다. 그러려면 나 스스로 항상 안으로 살피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한 훈련 가운데 탁월한 방법이 동양에 있어왔으니 바로 명상이다. 교육과 종교의 과제이자 목표인 행복과 평화. 진정으로 삶이 행복하고 사회가 평화롭기 위해서는 욕망을 절제하는 자기성찰로서 명상을 종교계와 교육현장에서 적극 도입하여 자기성찰의 습관이 삶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최훈동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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