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한의원에서 진찰할 때 ‘커피 드세요?’ 라고 물으면 ‘저는 녹차를 마십니다’ 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커피는 몸에 안 좋다고 해서 녹차를 많이 마신다고 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녹차도 가려서 마실 줄 알아야한다.

녹차에는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혈압강하작용, 소화촉진작용 등 효능이 많은데, ‘콜레스테롤 저하’시킨다는 것은 마른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는 것이고, ‘혈압강하작용’이란 저혈압, 빈혈환자에게는 안 좋다는 뜻이고, ‘소화촉진’ 이란 뜻은 공복에는 좋지 않으며, 궤양 환자, 위장이 안 좋은 환자는 주의하라는 뜻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녹차를 오랫동안 먹으면 기름이 빠져서 여위게 된다”고 되어 있다. 녹차에도 카페인 성분이 있어서 소변양이 많아지게 되어 몸을 건조하게 만든다. 물론 잠도 덜 자게 만든다.

또한 녹차는 차가운 성질이 있어 장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녹차를 과하게 먹는 사람들 중에는 저혈압 증세를 일으키기도 하고, 속쓰림의 소화장애도 유발하게 된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들의 경우 녹차를 먹어서 좋은 점이 있겠지만, 풍토와 체질이 다른 우리는 중국인들처럼 마실 수는 없는 것이다.

가끔 한두잔 정도는 괜찮지만 물 대신 녹차를 상복하는 것은 좋지 않고 기름진 것을 많이 먹었을때 소화의 목적으로 조금 마시는 것이 좋다.

박준상  junsang111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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