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많은 이들이 한결같이 이야기 하는 것은 사람사이에 받는 “상처”이야기다.
강한 사람같아보여도 상처가 많고 심약한 사람은 더욱이나 그렇다. 게다가 어제까지 부부로 살다가 이제 남남이 되어서 서로 주고 받는 상처는 가히 살인적이기도 하다. 때때로 전화나 알리지 않은 방문으로 피를 말리는 싸움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신고하면 될 것이라고 믿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사실 이혼이라는 법적 절차를 다 마치었다고 해서 인연 다 끊고 서로 속 편하게 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 육아 문제로, 또는 이혼했지만 아직도 자신의 아내나 남편처럼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경우도 많다. 상담한 경우의 한 여성은 자신의 사업장에 공공연하게 나타나서 다시 행패에 가까운 언사를 일삼는 전남편과 시댁 식구들 때문에 골치 아파 한다.

너무나 힘든 결혼을 끝내기 위해 다 포기한 상태로 이혼했지만 경제력이 있는 이 여성에게 전 남편은 다시 접근하고 있다. 물론 이 여성은 전 남편을 다시 받아들일 의사가 없지만 그렇다고 냉정하게 전 남편을 몰아부치지도 못하고 있다.

평상시의 자세를 기억해볼 때 소위 “칼들고 나타날 사람”이라는 공포를 느끼고 있기때문이다.      

또다른 여성은 저녁이면 아예 전화기를 꺼 놓는다고 한다. 전남편이 술을 마신후면 곧잘 긴 전화를 해대기때문이다. 물론 이여성은 전남편의 술과 폭행에 대한 짙은 기억과 상처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서로 법적으로는 끝났지만 악연이 된 그림을 정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아픔을 겪게 될것으로 보인다. 비록 법으로 보호받는 인권이 있지만 날마다 법이 이들의 세밀한 부분까지 다 챙겨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뿐인가? 이곳 저곳 둘러보아도 웃음보다 많은 것이 분쟁이다. 단체는 단체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소모적인 논쟁이 참 많기도 하다. 논쟁 당시에는 정의를 세운다는 명확한 명분을 내 세운다해도 결국 한참 싸우다보면 아군도 적군도 다 전멸하고 소진되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떠나는 일들이 생긴다.

결국 승자는 없다. 그러므로 누구나 서로 악연이 된다 싶을 때는 얼른 끈을 놓아버려야 한다.

끈을 먼저 놓은 쪽이 약간은 손해감정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순간이다. 나쁜 기운을 먼저 떠난 쪽이 잘 살게 마련이다. 놓아버리기를 못하면 못한 만큼 고통은 배가된다.

분하고 분한 일이 중첩되면서 삶에서 고통만을 창조해내게 된다. 그러므로 악연의 끈을 놓고 그저 바라볼 일이다.

누구나 자신의 한 일 업보(?)대로 그대로 받는다는 것은 인류가 생긴이래의 진리중의 하나 아닌가! 자신이 누구를 그렇게 힘들게 했을 때 그대로 받는 모습을 참 여러번 보았다.

내가 응징하지 않는다 하여도 반드시 답은 나온다. 자신이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힘겨루기식 사고와 행동을 일삼는다.

상대방이 힘을 안 쓰는 모습이 힘이 없어서 그런가보다고 오판하기 때문에 자꾸 힘을 과시하려한다. 그런 힘이 언제까지 영원할 것인가? 스스로 무너지는 탑을 쌓는 일이다. 하지만 소위 “힘겨루기” 보다는 “관용하기”에 더 마음을 두는 사람은 평화를 얻는다.

본래 사는 것이 괴로움이라 표현하기도 하지만 정말 너무나 소중한 날들을 작든 크든 분쟁과 다툼으로 보내며 사는 것은 아닐까? 지나고 보면 아무대나 그렇게 목숨을 걸 일은 아니지 않던가! 그리고 그렇게 목숨을 걸기에는 너무나 삶의 본질을 비껴나 서있는 그 무엇은 아니었을까?

미워하고 살기에는 너무나 짧은 순간속에 우리가 서 있다고 믿는다면  “놓아버리기”는 보다 더 가능해지지 않을까? 결국 다 아는 답이지만 싸움의 결과는 늘 서로의 명분이 어떻든 상처만 남기 마련이다.

힘이 같다고 느낄 때 다툰다.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나는 산이요, 너는 산 안의 작은 돌맹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찌 싸울 수 있겠나!

유인봉 기자  admin@gimpon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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