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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는 가격, 푸짐한 바다향사우동 경포대횟집

   
 
 
 
씨알 굵은 우럭이 수제비에 통째 ‘퐁당’

속을 덥힐 얼큰한 수제비가 먹고 싶었다.

어릴 때 어머니가 끓여주던 김치국 수제비가 머릿속을 어른거리던 날, 그 맛을 대신해 찾은 곳은 김포시청 옆 경포대횟집이다.

씨알 굵은 우럭을 통째로 우려내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도 별미지만 ‘호호’ 불어가며 떠먹는, 입에 착 달라붙는 그 쫄깃한 수제비 맛이 각별해 자주 찾는 곳이다.

뜨거워진 입안을 냉수로 식혀가면서도 수제비를 뜨던 어머니의 손을 재촉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어허 이거 얼큰해진 혀끝을 소주로 헹궈내며 먹는 나이가 됐다니.

이집 매운탕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태양 고춧가루와 굵은 파, 미나리, 쑥갓으로 우럭 특유의 향을 우려낸다. 특히 우럭은 매일 새벽 1~2시경 인천 연안부두에서 최상품 활어만을 골라 내놓기 때문에 살이 쫀득하고 감칠맛이 난다.

저녁엔 회를 찾는 이들이 많은데 이곳 회는 주머니사정이 넉넉지 않은 서민들이 찾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푸짐한 바다맛을 고루 맛볼 수 있어 좋다.

경포대횟집은 ‘회’요리가 고급스럽고 비싸게 느껴져 부담스러웠던 이들의 선입견을 한방에 바꿔놓는 곳이다.

4만5천원짜리 광어나 우럭 大자를 하나 주문하면 여기에 딸려 나오는 맛돋움음식(속칭 쓰끼다시)이 족히 20여가지나 된다. 낙지와 가리비, 키조개, 멍게, 굴 등 제철에 가장 맛이 나는 해산물과 생선초밥, 삶은 새우, 소라, 꽁치 등 각종 구이류, 조림류, 튀김류, 찜류가 바다내음을 물씬 더한다. 매운탕도 기본으로 제공돼 대여섯이 먹기에도 충분하다. 회맛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 가족모임이나 단체회식 자리로 제격이다.

   
 
▲ 안영철대표
 
남는 것 별로 없을 것 같아 보일 정도로 이 같이 푸짐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데.
김포에선 이미 ‘퍼주는’횟집으로 소문난 이집을 인수해 올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안영철(44)씨 부부는 “기존 고객들의 눈에 나지 않기 위해선 ‘더 퍼주는’ 전략 밖에 없다”고.

“우럭은 잡은 지 30분 이내에 내야 한다”며 바쁜 손놀림으로 회를 뜨던 안씨는 “남기는 맛보다 ‘맛있게 먹었다’는 손님들의 한마디를 듣는 맛으로 일한다”며 소박한 웃음을 던진다.

불쑥 찾아온 겨울, 얼큰한 우럭통수제비로 속도 덥히고 얄팍한 지갑 사정 알아주는 훈훈한 인심도 느껴볼 수 있는 곳, 경포대 횟집은 그런 곳이다.

   
 
 
 
우럭ㆍ광어 大 4만5천원, 우럭ㆍ광어 中 3만5천원, 놀래미 5만원, 활어우럭 통수제비(2인분) 1만2천원. 예약 983-6826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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