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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내의 파워게임이상복 교수/ 강남대 신학부
   
 
  ▲ 이상복 교수/ 강남대 신학부  
 

가정은 한 인간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뿌리가 되는 부분으로 그 소중함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로 파생된 핵가족을 이루고 사는 현대 가정에서의 가정파탄이란 단어를 요즈음 부쩍 자주 접하게 됨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가정불화라고 하면 핵심적인 과제가 부부갈등이 주류를 차지할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면서 형성된 가치관, 생활습관, 가족규칙을 가진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란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다. 특히 한 가정 안에서 남편과 아내가 “네가 잘났다, 내가 잘났다, 네가 옳다, 내가 옳다”등으로 반박하며 서로 주도권을 가지려 힘을 겨루며 사는 것처럼 피곤한 일은 없을 것이다.

실제 흔히 우리는 ‘신혼 초기에 주도권을 꼭 움켜잡아야 한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자주 듣는다. 사실 부부 중 어느 한편에도 최종적인 결정권이 없을 때 그 가정에 불안과 혼란이 야기되고 수 없는 문제들이 일어나게 된다. 두 사람이 각각 결정권을 행사하려 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다툼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어지게 되면 당사자인 부부도 공공연한 욕구 불만에 빠지게 된다. 또한 이로 기인하여 자녀문제, 가정폭력, 성적 문제 등 여러 형태의 결혼생활을 힘들게 하는 갈등이 자리하게 되며 이것들은 결국 가정을 파괴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서구문명의 도입과 사회구조의 변화로 여성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고등교육의 기회도 주어지고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 기존의 전통적인 가치관이나 윤리관 사회관이 도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부부관계도 권위 순종의 위계적 관계에서 사랑 신뢰의 동반자 관계로 변화되고 있으며 여성들의 사회 진출로 부부의 역할도 유연화 되어지고 남성 중심의 가족 질서에서 평등한 가족질서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이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것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지 않을 때 불만과 불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게 되며 삶의 의욕을 잃고 좌절하기가 쉽다. 남편과 아내는 우월하거나 열등한 관계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평등하며 기능과 역할이 서로 다를 뿐이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를 대우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유명한 시인 괴테는 ‘왕이건 농부이건 자기 집에 평화를 발견하는 자가 가장 행복한 자’라고 했다. 정말로 현명하고 성숙한 부부라면 남편이 아내보다 모든 면에서 우세해야 된다는 등의 왜곡된 파워게임보다는 용기 있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가정을 둘러싸고 있는 짙은 안개를 거두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겠다.

우리는 배우자를 개조하려고 결혼을 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기쁘게 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결혼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가정파괴의 모든 갈등의 최선의 해결책은 좋은 부부관계의 울타리임을 명심하고 서로 꾸준히 노력하여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길 바란다.

이상복 교수/ 강남대학교 신학부 교수. 미 노스웨스턴대학교 목회상담학 박사.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가족치료연구소 가족치료 수료. 시카고메디칼스쿨 임상 외래교수 및 임상 심리학 자문역
출판/ 미국 심리학회 연례학술총회 논문 4편. 국제 전문 및 일반학술제 논문 10편. 한국 학진 등재저널 논문 등 다수

필자는 미 노스웨스턴대학에서 목회상담학 박사학위와 의과대학 가족치료연구소 가족치료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강남대학교 신학부에서 목회상담학을 가르치고 있다. 본지는 이상복 교수의 '부부간의 대화' '남편과 아내의 역할' '아름다운 성생활' '자녀양육' '중독과 가정' '중년의 위기와 예방'이란 6회 연재를 통해 가정의 가장 중요한 기본 단위인 부부 관계에 있어서의 대화, 힘의 사용, 역할, 성생활이란 주제들을 중심으로 부부의 역할을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편집자 주>

 

이상복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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