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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토지의 강제 수용은 올바른가?(2) 망가지는 교육 환경

   
▲ 이곳은 학생들의 정서가 익는 곳이고, 대화가 자라는 곳으로 이러한 녹지 공간의 감소는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최근 들어 학교 교육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교육환경 가운데서도 특히 자연 환경은 심각하게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물론이며, 이제는 이곳 김포시의 경우도 가볍게 지나칠 사안이 아닙니다.

그래서 여러 학교에서는 학교 안에 작은 녹지 공간이라도 만들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많은 재정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우리 김포시에서도 '맑은김포21'의 사업을 통해 '학교 생태숲 가꾸기'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자연적 공간을 확대하고, 숲을 만듦으로써 학생들이 그만큼 좋은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살펴보았을 때 통진중.고등학교는 참 아름다운 녹지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좌우로 늘어선 나무들과 잔디밭이 푸근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요즘 같이 삭막한 현실에서는 '여기가 학교 맞나?' 할 정도입니다.

심지어 날 좋은 주말이나 휴일이면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뜨입니다. 이 공간은 학생들의 쉼터이기도 하고, 정서를 키워가는 마당이기도 합니다. 미술이나 글쓰기 시간에는 수업을 하는 공간이며, 학생들에게는 삶의 공간입니다.

일부러 수억 원의 돈을 들여서 이런 공간을 만들어도 부족한 현실에서 오히려 그런 공간을 없애는 것은 교육을 미래로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다음은 그렇게 잘려나간 땅에 도로가 생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적에 학교 운동장을 파먹고 큰 길이 났습니다. 사람들은 학교 앞에 큰 길이 뚫렸다고 환영하였고, 실제로 학교에 다니는 우리는 여러 가지로 편리한 점들이 있었습니다.

큰길이 나기 때문에 2, 3층짜리 집들이 헐렸고, 시야도 넓어져서 좋았습니다. 정문도 옮겨져 새롭게 단장하니 깔끔해서 좋았고, 지나가는 차들이 우리가 운동장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여러 방향으로 가는 차들이 많이 다녀서 차를 타기에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건 아주 작은 편리함이었으며 착각이었습니다.
잠깐 넓어졌던 시야는 새로 들어선 높은 건물로 더 답답해졌고, 더 큰 문제는 차량 통행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소음으로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방음벽을 요구하여, 운동장 가에 더욱 답답하게 방음벽이 세워졌습니다. 나무로 둘러싸여 시원했던 운동장 끝이 답답한 방음벽에 막힌 것입니다.

그리고, 몇 건의 대형 교통 사고가 일어났고, 우리는 거의 매일 교통사고에 조심하라는 잔소리를 들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통진중.고등학교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새로 나는 길 때문에 교통이 편리해지는가?'
'자동차 소음을 막을 수 있는가?'
'학생의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가?'
'등교길은 편리한가?'

학교 용지를 수용하여 도로를 뚫는 일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공익사업을 하는 학교 용지를, 교육 환경 측면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쪽으로 사용하기 위해 강제로 수용을 하는 것은 너무 짧은 안목의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며, 먼 앞날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 아이들의 뒤에 보이는 건물이 예절교육과 인성교육의 요람인 <향토문화관>이다. 토지의 강제 수용 지역에 포함되어 헐려야 할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최재웅  doggaiv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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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전체보기
  • 조용문 2004-12-04 12:37:16

    통진학생들에게 이 녹지공간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알게될거에요..

    학교는 공공교육기관입니다.

    교육기관.. 교육은 교실에서만 하는것이 아닙니다...

    교육환경을 망가뜨리는 일은... 죄악입니다!!!   삭제

    • 김윤경 2004-12-02 10:59:19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은...
      가을날 단풍이 너무나 예쁜 학교 진입로.
      가끔씩 그 길에서 추억도 만들고, 사진도 찍고...
      통진학교의 자랑은 학교 자체입니다.
      어느 누구도 받아들일수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 학교 부지 강제 수용!!
      제발 이러지들 마세요!!!   삭제

      • 유서영 2004-12-02 08:23:16

        통진중.고등학교의 출발은 지역 주민들이 공익사업을 위해 기증하면서 시작되어,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로 지금까지 발전하여 왔습니다.
        이렇게 통진 주민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학교가 강제수용 되어 교육환경을 침해당한다는 것을 그냥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앞으로 계속 생활하고 교육할 이 터....
        또한 주민들도 자연의 녹지공간에서의 낙엽을 아이들과 거닐 수 있는 이 터를...
        통진인의 아름다운 이 공간들을 잃는다는 것은....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정상적인 어른들의 상식에서 생각할 때 지켜서 학생들이 맘놓고 지낼 수 있도록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만 할 것입니다. 꼭!!~~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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