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포에 거주하는 일부 외국인들 사이에서 마약류 밀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풍문이 들리고 있다.
현재 김포지역에는 1만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 근로자 및 불법 체류자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외국인의 국적이 세계 최대의 마약 생산지로 표적이 되고 있는 <황금의 초승달지대> 및 <황금의 삼각지대>와 일정 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도 마약의 밀반입 및 밀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등 우려의 눈길을 거둘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황금의 초승달지대>는 이란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을 아우르는 곳이며, <황금의 삼각지대>는 미얀마, 라오스, 태국을 잇는 지역을 일컫는다.
외국인 사업가인 P씨 등에 따르면, 김포 거주 외국인 근로자 및 불법 체류자들 가운데 공공연한 마약 거래를 일삼는 부류들이 자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 상점 등을 통해 해시시 등 마약류를 구입할 수 없겠느냐는 은근한 문의가 들어오는가 하면, 점조직으로 이뤄진 인편을 통해 연락을 넣으면 소량 단위로 나눠 파는 말단 산매 공급책과 쉽게 연결된다는 것이어서 더욱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게 하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김포 거주 일부 외국인들의 수요 및 공급의 문제로만 국한된 것 같아 보이지만, 지금 이 상태대로 방치한다면 마약의 특성상 이른 시일 안에 김포지역 일반인에게까지 번져나갈 공산이 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마약은 일부 연예인이나 유학생 등 특정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에는 일반 회사원은 물론 가정주부 학생 운전기사 등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는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인적·물적 교류가 크게 활발해진데다, 외국인 근로자 수의 급증으로 외국인과의 접촉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사회 전반에 걸친 도덕적 긴장 또는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김포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 높은 경각심을 갖고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될 때다. 김포시(보건소)와 경찰서 등 관련기관에서는 외국인과 함께 생활하며 접촉하는 근로자 등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교육계획을 수립, 시행에 나서야 할 것이다. 또 마약사범이 김포에서는 발붙일 수 없도록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함은 물론, 차제에 외국인 근로자 및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제 마약이 김포 문제의 하나를 차지하지 않도록 이 사안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비상한 관심 아래 마약 퇴치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될 때다. 발등의 불이다. 서둘러야 함은 물론이다.
<제116호 3면/2001.8.20일자>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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