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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문화축제를 즐기면서
   
 
   
 

올해는 제21회 김포문화예술제라는 이름으로 가을 김포축제가 열렸다. 명칭이 중봉문화예술제에서 다시 김포문화예술축제로 바뀐 것을 보면서 명칭에 대한 고민과 시비가 여간이 아닌 듯 싶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지난주엔 김포인들의 축제한마당이 시청앞 광장을 중심으로 질펀하게 치러져 모처럼 김포시민들의 즐길거리를 마련해 주었다. 나도 가족들과 함께 러시아오케스트라공연을 비롯해 풍물과 갖가지 미술놀이등을 오랜만에 즐기는 기쁨을 맛보았다.  이 일을 위해 과로로 몸져 누운 시청 주무과장의 노고를 비롯해 관계 공무원들과, 특히 실질적인 행사주체인 김포예총과 김포문화원의 수고하신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김포의 가을문화축제는 봄에 치러지는 시민의 날 행사와 더불어 2대 축제라 할 수 있다.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김포인들이 모처럼 위안받을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공간이요 프로그램이다.  그런 뜻에서 즐기면서 참여하다보니 ‘조금 더’라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일전의 어느 방송보도를 보니 가을에 치러지는 지방자치단체별 축제가 수백개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축제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것이 보도하는 기자의 시각이었다. 물론 대다수 시청자들도 공감하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김포문화축제를 바라보는 시민들 역시 뭔가 부족한 ‘몇%’를 느끼고 있다.

해마다 이어지는 축제속에서 김포만의 그 무엇이 없을까 하는 고민은 김포인이라면 생각하지 않은 시민이 없을 것이고, 더구나 행사주무 공무원과 단체 인사들이라면 더욱 고민했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되풀이되는 축제에 대한 모색은 ‘세계속의 김포이미지’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왜냐면 이미 김포인의 시각이 세계인의 관점이고, 또 세계시민의 눈을 만족시켜줄 만한 축제여야 노력한 관계자들과 김포시민의 자부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잡화점식의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 즐길거리도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질떨어지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면 차라리 한정된 예산을 어느 한 곳으로 집중하여 김포만의 강력한 느낌을 주는 문화축제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세계인이 공감하는 김포문화축제라면 동시에 관광산업으로서의 효과도 올릴 수 있고, 또 김포인의 자랑거리도 되는, 여러 가지 뜻깊은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춘천의 세계마임축제나 부천의 국제 환타스틱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와 함평 나비축제등을 주의깊게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다른 지방에서 이뤄지는 문화축제나 관광축제는 물론이고 엄청난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브라질의 삼바축제나 유럽의 토마토축제 등등 귀감삼아 봐야 할 축제는 널리고 널려있다.
21세기 뉴패러다임의 시대에 문화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를 국민이나 문화관계자는 없다. 그러나 문화축제를 준비하는 주체와 축제의 수혜자들이 따로 따로인 상황에서 광범위한 고민은 있을 수 없고, 거기서 다양하고 힘있는 아이디어와 기획이 나올 수는 없다. 더더구나 예산규모에 맞추어 축제를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존재하는 한, 축제는 어느 한곳 서운하지 않게 하는 ‘안배하는 차원의 질낮은 종합선물세트’가 될 수밖에 없을 듯 하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좀 더 폭넓은 시민의 아이디어와 기획을 모으는 문화축제,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고들이 형식과 절차에 구애됨이 없이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으로 결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축제를 모색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그럴때 축제를 준비하느라 수고하고 고생한 그 흔적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기존의 노력과 수고에 더해 ‘좀 더’ 하는 욕심이 충족되는 김포문화축제가 된다면 내년 이맘때에 나는 아마도 지금보다 더 행복해져 있지 않을까. 누리기만 해서 염치없지만 관계자들의 수고를 ‘조금 더’ 요청드린다.

김석수  pwk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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