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지난연재 김석수의 김포일기(2004)
대통령과 기업, 그리고 통합

일전 노대통령의 해외순방결과에 대해 말들이 많다. 그리고 그 많은 말 중에 으뜸은 역시 노대통령의 달라진 기업관에 관한 얘기들이다.

‘해외에 나와 보니 우리기업의 간판이 줄지어 서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뿌듯하다’거나 ‘내가 우리나라 대표선수인줄 알았는데 우리 상품이 대표선수더라’는 대통령의 언급을 두고  대통령의 기업관이 바뀐 것 아니냐는 추측과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대통령은 해외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첫 번째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하니 대통령이 느낀 바가 많기는 많은 모양이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기업관이 일종의 ‘전향’을 한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들려온다.

그러나 사실 대통령이 친기업적이냐, 반기업적이냐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반기업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였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친시장적으로 보였을 것이나 그 논쟁으로 얻어지는 이익이 현실적으로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경제챙기기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이해찬 총리를 내치의 총수로, 이헌재 장관을 경제정책책임자로, 김근태 장관을 사회문화분야의 책임자로, 그리고 정동영 장관을 외교안보분야의 책임자로 일을 맡기고, 자신은 세일즈외교등 보다 거시적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성과가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기업에 대한 적극지원정책으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어려운 우리경제를 살려내야 한다는 인식위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인식은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화답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변화’를 액면 그대로 믿지 않으려는 흐름이 건재한 것도 사실이다. 믿기 어려운 변화시늉이 아니냐는 것이다. 믿기 어려운 구석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역시 의혹의 대상일지언정 믿음의 근거는 아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쟁적 사안과 민생사안을 구분하는 성숙한 관점이 우리 경제를 살린다는 데 있다.

대통령이 친기업적이냐 반기업적이냐 하는 논란도 사실은 실사구시적 차원이 아니라 정쟁적 차원에서 끄집어낸 측면이 강하다. 최근 국감장에서 드러나듯이 노무현 정부를 좌파정권으로 규정해야 자신의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한나라당의 정략이 ‘경제’라는 민생을 볼모로 잡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생산적 논쟁보다 실없는 소모적 논쟁이 이어지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인 경제살리기를 통해 그간 파편화된 국민의 힘과 지혜를 통합해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대를 비난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적개심에 기초한 자파진영의 단결밖에 없다. 그러나 그러한 비난과 적개심은 사회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분산시킴으로써 경제살리기에 장애물이 된다는 사실은 공지의 사실이다.  이런 면에서 그간 노대통령 리더쉽에 문제있다는 반대파의 지적이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라 하겠다. 

그러나 이제는 그간 대통령이 편가르기에 앞장서왔다고 비판해왔던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언론들은 자신들의 지적이 옳았음을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진정으로 경제를 생각한다면 정쟁사안과 민생사안을 구분하여 정략적 경쟁을 할 때는 하더라도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정부와 노대통령의 노력에 화답함으로써 통합적 정치리더쉽을 보여주어야 한다. 

전근대적 보안법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과거사문제를 당략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언론과 국민시선을 ‘정쟁거리’에 묶어둘 것이 아니라 경제살리기라는 실사구시적 이슈를 가지고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 난국을 헤쳐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대통령은 이미 경제살리기를 위해 저만큼 뛰어가고 있는데 그와 경쟁관계에 있는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언론이 여전히 국민분열적 정쟁거리에 힘몰하고 있는 것은 거시적 당략과 이익을 위해서도 바람직스럽지 못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김석수  pwkss@hanmail.net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석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