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된 김포신도시예정지구계를 보면 지난해 발표된 480만평 신도시지구계와 대조적이다. 당초 신도시 지구계가 자로 그은 듯 직선으로 그어졌다면 축소 신도시는 뜯어먹은 듯 정형화 되지 못했다. 그래서 축소된 김포신도시지구계는 누가 봐도 신도시의 모양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

21세기 도시계획의 기본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에서 인간도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친환경’, 주변지역의 조화로운 발전을 담보하는 ‘지속 가능성’, 그리고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시의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형화이다. 그러나 김포신도시는 국토의 이용효율이나, 경제성, 환경성에서 아무 것도 합격점이라 할 수 없다. 개발의 효과에 비해 오히려 도시 관리에 드는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형상이다.

또한 축소 발표된 신도시는 주택 2만7천호  건설과 경전철 계획만 발표됐을 뿐 아무 계획도 발표되지 않아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를 갖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5월 480만평 개발계획을 발표할 때 ‘환경과 첨단과학이 조화를 이룬 에코-텍 시티’라는 장황한 테마가 있었던 것과는 달리 도시의 테마, 토지이용계획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김포시기본도시계획과 김포신도시계획을 입안한 김포시, 그리고 건교부는 적어도 현재의 신도시 계획이 도시계획의 원칙에 부합하는지 충분히 따져야 한다. 진정으로 환경의 범주를 거스르지 않는가,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는가, 진정으로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생각했는가, 진정으로 미래지향적인 도시인가 말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돌아서 가면 난개발로 얼룩져 후회하고 원망하는 도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세대만이 살아갈 도시가 아닌, 후손들이 살아갈 도시라고 생각하면 장기적 관점의 도시개발이 필요하다.

‘정부정책을 뒤집을 수 없다’는 경직된 사고와 ‘재임 기간에 무엇인가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만 버릴 수 있다면 김포시를 새롭게 계획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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