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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이쇼…요이쇼” 처음 듣는 일본말이지만 아이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잘도 따른다.
‘요이쇼’(よいしょ)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끌어당길 때 기운을 쓰는 소리로 우리나라의 ‘으샤, 으샤’, ‘영차, 영차’와 같은 뜻이다.
그림 속의 난장이 아이가 무엇을 끌어당길까? 아이들의 눈은 일본인 선생님이 들고 있는 그림 속에 빠져들 것 같다. 그림 속에선 커다란 당근이, 말이, 기어이 코끼리까지 나왔다. “우와~”.
일본 북해도 희마와리(ひまわりㆍ해바라기) 유치원 삿토우 미유키 원장을 비롯한 일본 유치원 방문단이 26일 김포 주디유치원을 찾아 공동수업을 진행했다.
낮선 언어지만 흡수가 빠른 아이들은 금방내 고사리 손을 휘저으며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익히고 탄성을 질렀다. 3시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편견을 아직 배우지 않은 아이들은 새로움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전통 기모노를 입고 아이들 앞에 나선 미유키 원장은 어린이 군중을 휘어잡는(?) 특유의 제스처와 말솜씨로 아이들의 사고력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미유키 원장은 "한국과 일본 어린이들이 서로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양국 어린이들이 함께 즐김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문화를 배울 시간이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희마와리 유치원은 자연 소재를 통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본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환학습이 진행되는 동안 행사에 참석한 어머니들은 따로 마련된 요리교실에서 홋카이도 전통음식 만드는 것을 배웠다.
북해도 요리협회장이자 아이들을 위한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무라타 나호 씨는 이날 시금치와 연어로 꽃 모양을 낸 ‘꽃 한 송이 김밥’과 그림을 보는 듯 예쁜 ‘액자 피자 토스트’를 선보였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소담하다.
나호씨는 “아버지가 한일전쟁 당시 전쟁을 반대하다 감옥에 억류됐을 정도로 한국을 사랑했었다”며 “한국 어머니들 앞에서 전통요리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나호씨는 딸에게도 한국어를 공부시키도 있다고 한다.
희마와리와 주디 양 유치원은 이번 교류를 통해 국제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하고 학생들 간의 편지 및 그림교환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내일(27일)도 계속된다. 공동수업과 요리 시연회에 관심있는 시민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문의ㆍ주디유치원 998-8541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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