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류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식량, 환경 오염 등의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지 않은 사람을 없을 것이다. 얼마전에 슈렉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해결 방법을 하나 생각하게 되었다. 슈렉의 피부가 녹색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우리 인간도 백인, 황인, 흑인, 외에 슈렉처럼 녹색 피부를 가진 새로운 인종 즉, 녹인(녹색 인간)으로 진화하여 광합성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광합성이란, 녹색 식물이 빛 에너지를 이용하여 이산화탄소와 물로부터 유기물(녹말, 포도당)을 합성하고 그 결과 산소를 발생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지구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생명체들은 그 생존을 광합성에 의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광합성으로 생산된 유기물을 섭취하고 살아가고 있다. 사람도 예외가 아니어서 우리가 먹는 음식물의 근원은 모두 광합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직접 광합성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인간인 식물처럼 광합성을 하게 된다면 여러 가지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최대한 광합성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몸의 표면적을 넓혀야 하기 때문에, 옆으로 퍼지는 것이 유리하므로 체형이 얇고 넓게 진화할 것이다(키가 작고, 뚱뚱한 사람이 선망의 대상이 될 것이다.).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치아와 소화 기관 등이 퇴화될 것이고, 더불어 배설의 양이 적어지므로 배설 기관이 약해지고, 화장실에는 일주일 한 두 번만 가면 될 것이다.(환경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광합성을 하기 위해서는 피부 노출이 지금보다 훨씬 심하게 된다. 아예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처럼 다 벗고 다니거나 현대적 감각을 살려 빛을 완벽하게 통과시킬 수 있는 투명한 옷을 입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옷장사는 완전히 망할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부부 싸움이 엄청나게 많이 일어나 가정 법원이 난리 법석이 될 것이다.

햇빛이 있는 낮에는 광합성(식사)을 해야하므로 일을 할 수가 없어 사람들은 집에서 자거나 빈둥거리며 쉬고 밤에만 일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아파트나 주택은 건물의 기본 골격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리로 지어질 것이다. 벌거벗은 인간들이 안이 훤히 보이는 집에서 생활한다니 볼만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사람들의 식생활에서 일어난다. 현재 지구촌의 어린이들이 7초마다 한명씩 죽어 간다고 하고, 기아 대상으로 분류된 인구는 약 8억7천 500만명 정도라고 하는데, 최소한 이런 사람들이 굶어죽는 일은 일어나지 않게 되어 지구가 조금은 더 살기 좋아질 것이다. 대신 전 세계의 음식 문화는 쇠퇴하게 되고, 음식점은 문을 닫아야 하고, 요리 전문가들은 설 곳이 없어지게 된다.

사람들은 광합성을 하기 위해서 자주 밖으로 나와야 하고, 대부분의 건물이 투명해지기 때문에 사회 전체가 개방적이 될 것이다. 반면에,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농사를 짓거나 동물을 기르거나 젖을 짜지 않아도 되고, 인스턴트 음식을 만들기 위해 공장을 가동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삶이 지루하고 권태롭게 느낄 사람들이 증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식물처럼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라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어때요! 재미있는 과학적 상상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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