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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춤이면 어떻고 등신춤이면 어떠리.
우리가락에 흥이 난 노인들이 한데 어울려 더덩실 춤사위에 빠져들었다. 한 노인은 잔뜩 구부린 허리에 지팡이를 찾아 들고 장난스런 곱사춤으로 웃음바다를 만들고 또 다른 노인은 콧구멍에 휴지를 말아 끼운 모습이 영낙없는 10대 개구쟁이다.
22일 풍무동 월드메르디앙 노인회관에서 김포시경기민요합창단이 ‘우리문화 체험교실’을 열었다.
이날 노인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경기민요합창단 윤소리 단장의 장단에 맞춰 우리민요를 한 소절씩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나이 들어 팍팍해진 무릎을 토닥토닥 쳐가며 노인들은 “아주까리 한번 하자”, “아리랑 한번 하자” 주문도 많다. 급기야 하나 둘 무대중앙에 나서더니 너나할 것 없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젊은이들 저리가라다.
“까막눈이라 글씨는 못 읽지만 그저 따라해본다”는 이 마을 최고령이라는 나이순(86) 할머니는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한다.
윤소리 단장은 “멀리서 하는 행사에 참여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마을을 찾아다니는 문화체험교실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민요합창단은 올 초부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재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고 그 본래의 가치를 간직하자는 뜻으로 이 같은 행사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
6월 행사일정.
6월23일 오후 2시~4시(김포2동)
6월25일 오전 10시~12시(하성면), 오후
2시~4시(월곶면)
6월29일 오전 10시~12시(양촌면), 오후 2시~4시(대곶면)
6월30일 오후
2시~4시(통진읍)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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