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유인봉 칼럼
‘휴대폰 초기화’인생의 목적에 맞는 단추
   
 
   
 
오랫동안 써오던 휴대폰을 드디어 바꾸었다. 겉뚜껑에 거울이 있는 모델이 좋아서 구입했었고, 그렇게 세련되지도, 다양한 기능이 있지도 않았지만 한번 산 물건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쓰는 터라 한때 고장이 나서 수리를 맡기는 불편을 겪어가면서도 계속 사용해 오고 있었다.

카메라 폰이 나오면서 새로 바꾸자는 딸의 끈질긴 권유에도 꿋꿋이 견디어 내고 있었는데, 몇 번 떨어뜨린 후 전화를 받으면 끊기는 사태에 이르렀다. 할 수 없이 딸이 그렇게도 원하던 카메라 폰을 구입했다.

마침 중고 보상 판매 행사를 하고 있어서, 쓰던 전화기를 3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혜택 받을 수 있었다. 중고를 그곳에 주고 돌아와 생각해보니, 아차! 전화번호부, 음성 메모등 내 정보가 너무 많이 기록되어 있었다. 누구에게 갈지도 모르는데... 매장에 다시 가서 전화번호부를 핑계로 잠시 빌려왔다(소유권이 이전되었으니 정든 내 물건도 빌려와야 하다니...).

새벽에 일어나서 휴대폰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수첩에 없는 전화번호들을 열심히 새 휴대폰으로 옮겨 저장했다. 그리고는 음성메모, 문자 보관함 등 개인 내용들을 하나씩 지워갔다. 그런데 189개의 전화번호는 어쩐다...? 하나식 눌러가며 삭제를 해야하나...? 휴대폰의 키를 이것저것 눌러가며 기능을 살펴보았다.

‘초기화’라는 왠지 중요할 것 같은 key를 찾았다. 대범하게 꾸욱 눌러보니 청소하는 깃발을 들고 나온 아이가 깃발을 열심히 휘둘러 대며 ‘초기화’를 시키고 있었다. 몇 분 동안 휘둘러 대더니 전화기가 꺼졌다가 다시 켜졌다. 역시! 오랜 세월동안 사용해온 나의 모든 기록이 사라져버리고 회사명과 함께 초기의 상태로 바뀌었다.

이 새벽에 느낀 깨달음.
목적을 이루어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key point를 찾아내는 것, 기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최고 관건이라는 점이다. 너무 많은 일에 눌려 염려하고, 바둥거리며 살아갈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고, 그것을 찾아주는 한 단추를 찾아 정확히 눌러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든 알고 있을 법한 ‘초기화’라는 단추를 모르고 있었기에 한 시간 이상, 자료를 하나하나 지우고 있는 시간 낭비를 하고 있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교사로서, 혹은 부모로서 우선되어야할 요점이다.

성주 인터내셔날의 사장인 김성주씨는 사업으로 바쁜 엄마로서 아이들을 많이 챙겨주지 못하였으나, 매일 저녁, “성경읽고 기도했니?”라는 신앙생활만은 매일 체크 하였다고 한다. 그 자녀들이 모두 잘 자라서 자기 생활을 알아서 하고 있다하니, 부모로서 마음에 새겨둘 일이다.

자녀교육에 있어서의 초기화를 찾아야 겠다. 너무 많은 욕심을 버리고 인생의 기본인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나눌 수 있을 때 정신이 건강한 아이로서 이 세상을 바르게 만들어 나가는 초석이 되어질 것이다.

안영주  judykids@hanmail.net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영주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