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어린이날은 우리 동네 큰 마실 한 바퀴 돌아오자.

이날만은 아이들을 위한 시간으로 뭔가 의미를 더하고 싶다. 그런데 자못 부담스럽다.

아이들 등살을 피하려 마지못해 나선 길은 소음과 차량정체로 출발부터 심신을 지치게 할테고… .

함께할 놀이와 공연이 준비된 이 곳을 찾아 미리 계획을 세워 두자.

올해로 네 번째 김포시학원연합회와 열린 도서관 그루터기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란 주제로 회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다.

평소 멀리 바라만 보던 우리 지역 민통선 마을을 이웃들과 함께 봄바람 맞으며 긴 호흡으로 걷는다. 물댄 논에 사는 동식물들을 관찰하고, 일반인 출입통제구역인 접경지 마을 안길을 거닐면 자연사랑, 지역사랑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 절로 인다. 이 지역 안보를 맡고 있는 해병대 아저씨들의 안내와 군악대 연주도 준비돼 있다.

걷는 길은 김포 학생 야영장을 출발하여 용강리를 지나 조각공원까지다.

봄빛에 반짝일 나뭇잎, 키 낮은 들꽃들과 눈맞추며 서로의 마음에 귀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다.

여기는 조각공원이야.

마음에 사는 고마운 이의 얼굴도 그려보고, 적당히 고단해진 단 숨결에 잘 어우러질 우리가락에 맞춰 엉기덩기 춤도 추고, 엄마 아빠 어렸을 적 그 놀이도 즐기면서… .

이날 행사는 열린도서관 그루터기가 공연을 준비하고 관내 각 학원은 차량과 물품을 지원하고 알짜배기 공연도 기획했다.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모두가 함께할 전래놀이를 준비한다.

⊙모이는 곳; 통진성당 앞(오전9시 집결)과 김포조각공원 입구(오전 9시30분)중 가까운 곳으로 집결, ⊙준비물; 도시락, 지도, 우산
⊙행사문의; 학원연합회☎ 982-4321, 열린도서관그루터기☎ 989-3777 (심민자 기자, shimmj@kimpo.com)
<제101호 3면/2001.4.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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