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쓰레기매립지에 들어설 예정인 소각장과 관련해 검단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 달 초부터 마전·금곡동 통장단을 중심으로 결성된 소각장건설반대 주민모임(회장 김기석)은 매립지에 들어서게 될 소각장과 관련해 성명서를 채택하고 전체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명서를 작성하는 등 소각장 건립 반대를 조직화하고 있다.

주민들은 성명서에서 “10여년 전에 안동포 앞 바다에 세계최대의 쓰레기매립장을 건설해 지역주민들에게 엄청난 환경적 피해를 입힌 정부와 관리공사가 다이옥신 배출 등 대기오염이 우려되는 소각장을 건설하려는 것은 검단 지역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정부와 관리공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주민들은 또 “1990년대부터 서울 등 대도시에서 소각장을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그들 스스로가 대기오염을 우려해 포기했던 사업을 이제 와서 매립지에 설치하려는 것은 검단 지역주민들은 다이옥신의 피해를 받던 말던 매립지만 사용하면 된다는 정부와 관리공사의 음모”라며 분개했다.

이어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수도권매립지 내에 소각장 건립을 결사 반대한다 ▲소각재 불법매립 원상 회복하라 ▲약속대로 정상적 쓰레기 매립하라 ▲이정주 공사사장은 퇴진하라 ▲검단 지역에 어떠한 혐오시설의 설치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 주민을 동원해 물리력을 행사해서라도 소각장 건설 반대와 매립지의 모든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수도권매립지로 인한 총체적 피해를 파악하여 그에 대한 대책도 수립할 것도 촉구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움직임은 정부와 관리공사의 소각장 건립 취소 표명이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양측간 진통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전광희 기자, junkh@kimpo.com)
<제108호 8면/2001.6.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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