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을 세계적인 과학자로 이끈 것은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작은 나침반이다. 나침반을 본 5세 소년 아인슈타인은 보이지 않는 힘에 경이로움을 느껴 자연법칙을 탐구,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성장했다.

이처럼 체험 교육이 한창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미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체험교육을 학습현장에 적용, 아이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곳이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선정한 2004년 우수 유치원 ‘예슬유치원’.

"1258+2578의 답을 찾아볼까요?"하는 선생님의 물음에 숫자카드를 이리저리 맞춰보더니 정확히 계산하는 아이들의 수 개념이 놀랍다.

"뒷자리에 ‘0’이 표시된 각각 크기가 다른 1000단위, 100단위, 10단위 카드를 맞추는 거예요. 예를 들면, 1258인 경우 1000과 200, 50, 8이 쓰여진 각각의 카드를 맞추면 선생님이 주문한 숫자의 조합이 되죠. 물론 더해야 할 숫자도 같은 방법으로 조합한 후 은행에서 비즈를 각각 바꿔 보자기 안에 합쳐 넣었다가 꺼내서 정렬한 하면 원하는 덧셈을 한 숫자가 나오죠” 아이들은 어려운 수의 개념을 은행놀이라는 수업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아이들은 수뿐만이 아니라 나라별 국기 맞추기, 세계지도퍼즐 맞추기, 별자리꾸미기, 갈색계단과 원형탑 등의 놀이를 통해 세계지리와 우주, 지구, 도형을 익히는 재미에 빠진다. 물론 국악과 발레, 바이올린, 레고, 가베 등의 교육 시간도 마련된다.


‘작은 민주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

예슬유치원 신순임 원장이 유아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본 정서다. 주체성이 밑바탕 돼야만 바른 아이로 성장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교육철학이다.

신 원장이 ‘예슬 유치원’을 작은 ‘민주사회’라고 칭하며 예절 바른 아이, 대화하는 아이, 양보하는 아이, 타인에게 배려하는 아이로 키워나가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작은 부딪힘도 없이 대화하고 양보하는 작은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신 원장은 이런 교육이 가능할 수 있도록 교사 채용에 철저한 기준을 갖고 있다. 아이들을 직접 대하는 교사들의 인성은 아이들의 인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 말이 고운 교사, 창의력이 뛰어난 교사들과 함께 생활한 아이들은 선생님처럼 말이나 행동이 바른 아이, 창의력이 뛰어난 아이들로 성장하죠”라고 말하는 그는 각 반의 이름도 ‘겸손한반’, ‘정다운반’, ‘온유한반’, ‘슬기로운반’, ‘즐거운반’이라고 정할 만큼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엄마들의 직접 만드는 교구로 참여교육 유도

유치원에서 내 아이가 무엇을 배우는지? 무엇을 가지고 공부하는지? 학부모들은 예능발표회 때나 알 수 있다.

그래서 예슬유치원은 일주일에 한번씩 ‘어머니 교규도우미제도’를 도입했다. 엄마들이 매주 수요일 유치원을 방문해 아이들 교육에 사용될 아기자기한 교구들을 직접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녀 교육에 한번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교사들에게 자녀교육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이 신원장의 생각이다.

또한 신 원장은 교사들에게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며 교사들을 독려한다. 교사들은 자체연수와 전체연수 등을 통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배운 것을 적절히 적용해 내일의 새싹들을 길러낸다.

유치원과 원아, 학부모가 하나 된 예슬유치원. 이곳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놀며 내일의 희망으로 자라나고 있다.

문의전화 988-1907

강소정 기자  p3340@gimponews.co.kr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