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직접 부쳐온 메밀전의 구수한 맛과 아욱국 맛을 찾는 이들이 좋아하는 곳이 있다.

초당(대표, 이순녀 43)이 바로 그곳이다.

깨끗하게 흐르는 물에 정갈하게 씻은 각종 재료로 만든 우리네 옛날 음식의 맛을 찾아 중년층들이 만남의 장소로 즐겨 찾는 곳.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접받고 정성을 먹는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음식을 준비할 때 시아주버니에게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일한다는 이순녀 대표는 첫째도 둘째도 겸손한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시아주버니와 제수씨의 사이처럼 그렇게 조심스럽게 음식을 만들고 대접하노라니 주위에서 많이 도와준다고 한다.

두부 요리로 소문 난 강릉 초당동이 그의 고향이다. 고향 강원도의 인심으로 이순녀씨가 식당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재료로 쓰는 것이 바로 이 두부를 소재로 한 것들이다. 진짜 우리 콩으로 만든 시원한 콩국수가 생각나면 마음 맞는 이와 함께 가벼운 점심식사도 괜찮을 듯.

그 뿐인가 금방 만들어낸 하늘하늘 하는 순두부에 양념장을 넣고 후루룩 후루룩 마시면 그 담백한 맛 또한 일품이다. 그래서인지 동네 어르신들은 구수한 옛 맛을 그리워하며 단골손님들이 된지 오래.

물론 다양한 메뉴에서 고기를 좋아하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도 크다. 야채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특수 야채 보관실 설치 및 고기의 품질 면에서 절대로 얼린 고기는 안 쓴다.

노릇노릇하게 익힌 생고기에 여러 가지 쌈을 곁들여 한 입 가득 넣고 야채와 고기가 어우러진 깊은 맛을 음미하노라면 이 무더운 더위 아래 인생의 무거운 짐 잠시 내려놓고 여름의 더위를 식힐 수 있지 않을까? 정말 열심히 사는 이순녀씨는 아버지가 보리쌀 한 말 주고 지어주었다는 순녀라는 이름처럼 그렇게 순박한 우리네 옆 집 이웃이고 그가 해 주는 음식은 그래서 정겹다. 문의 : 986-5673
<제109호 6면/2001.6.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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