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희(66)


석류봉사회 회장
부녀회장 7년

양재희 여사는 석모1리에서 석모 4리로 ‘논틀 하나 건너 시집을’ 간 이래 결혼생활 48년째로서 금혼식을 2년 앞두고 있다.

3남 1녀를 낳아 모두 출가를 시키고 여생을 돌아보며 글도 쓰고 사회교육 강좌에도 열심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통합적으로 해석해나가면서 긍정적인 삶을 살아 다른이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좋은 일 보다는 나쁜 일 어려운 일이 훨씬 많았지만 지금은 모두 화해와 용서로 그 시간들을 끌어안고 삽니다. 더구나 관절 수술을 비롯해 여섯차례나 육신의 아픔을 겪으면서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봉사의 삶을 다짐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리가 성해서 다닐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곳에 찾아가 도움을 주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본인이 지은 오이 깻잎이나 밤1시가 넘은 시간까지 솜씨좋게 만들 반찬과 김치를 싸들고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도와주면서 정말 인생의 본래의 모습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는 한단다.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좋은 일 하다가 가야지요. 사람이 어디든 들어가려면 원서를 내야하지 않습니까? 저승갈 때도 원서를 내야할 것 인데 어떤 원서를 낼 것인가 걱정이 되고, 봉사 많이 했다고 써가지고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그런 마음으로 날마다 이곳 저곳에 수지침 봉사나 노력봉사를 해야 할 곳이 있으면 헌신적으로 챙기고 있다.

무슨 일이든지 맡았다 하면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는 책임감이 있기때문에 “양재희씨”하면 누구나 좋아하고 믿음직해 한다.

“내 돈을 써가면서 봉사를 하면서도 책임자는 늘 들을 소리 못 들을 소리를 듣게 되어있지만 그러려니 해야지요. 하나 얻으려면 둘을 내놓고 살아야 한다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라는 양재희씨는 아름다운 은빛여인이다.
<제120호 5면/2001.9.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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