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자식 간에도 빚보증은 서지 말랬는데’ 남에게 서준 보증이 잘못돼 가산을 모두 탕진하고 속세와는 조금 떨어진 구중심산에서 버섯과 나물을 키우게 됐다. 그리고 그들이 3년 만에 농산물품평회에 내놓은 표고버섯은 단연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씨 부부는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키웠느냐?”는 질문에 “산이 깊고 물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김포에서도 외진 곳에 속하는 하성면 가금리에 지하 암반수를 사용하는 만큼 단연 물맛이 으뜸이다.
향 짙고 씹는 맛이 쫀득해 된장찌개며 잡채 등 모든 요리에 적합한 표고버섯은 참나무에 양질의 종균을 접종하고 적절한 습도와 기온을 맞춰주면 이듬해부터 5년간 채취할 수 있다.
직거래 유통을 원칙으로 한다는 신씨 부부는 향이 짙고 신선도가 뛰어나 지난해에도 전량을 직거래했다. 요즘은 더 많은 이에게 좋은 버섯을 제공하겠다는 야심으로 백화점과 인터넷 판로 개척에 한창 바쁘다. 품질향상과 유통구조 개혁이 농민의 살길이라는 판단에서이다.
“지나는 길이면 꼭 놀러 오세요.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복숭아도 있고 향기 나는 더덕도 있어요”라고 말하는 부부의 넉넉한 인심에서 가을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강소정 기자 p3340@gimponews.co.kr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변5구역, 고소·고발 털고 사업 속도..市, 재개발정비사업 시행계획변경 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