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사의 파면이 과도한 조치라는 것이 해당 교사뿐 아니라 통진중학교 학부모 등 학교 구성 주체들의 입장이다.
교사 파면 문제는 이제 이사장의 아들이 그동안 공식적인 직함도 없이 학교 운영에 공공연히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세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 지면서 학교를 개인적인 회사인양 독단적으로 운영한 재단 측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관행적으로 진행돼 온 보충수업비 관리 문제를 파면교사에게 새삼스럽게 법적인 문제로 들고 나온 재단의 태도는 그동안 불법을 조장하고 묵인한 학교 경영진의 과오를 교사에게 떠넘기는 행위라는 비난도 이런데서 나온 것이다.
현행 법에는 학교 운영에 대한 자금의 수납과 출금 관리 등은 원천적으로 학교측에서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불법을 하면서 교사들에게 보충수업비를 관리시키고 이제와서 자금관리에 대한 관행적인 문제점을 들어 법적인 대응을 하는 학교측의 태도는 궁색하다.
경쟁시대에서 자구책 마련에 역량을 모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눈에 가시 같은 교사를 파면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학교 이미지에 손상을 끼쳐서는 안 될 것이다.
통진학원은 사립이라고는 하지만 당초 설립이 뜻 있는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공공의 성격이 크다는 데서 민주적 운영과 지역사회를 위한 학교의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학교의 발전은 재단의 투자 없이 학교 경쟁력 확보는 요원하다. 또한 재단의 투자 계획이 없는 가운데 통진학원 측에 시유지 등의 지원을 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학교 측과 통진학원 재단은 명분 없는 파면을 철회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해 파면으로 인해 실추된 학교 이미지 개선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통진학원은 개인 사유물이 아닌 재학생과 제 동문, 학부모들과 지역의 학교이기 때문이다. 통진학원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학교 운영위를 비롯해 동문과 학부모들이 학교의 민주적 경영에 참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재단과 학교측은 교사파면으로 불거진 학교의 경영문제를 감정적 명분으로 풀기보다 학교 발전을 위한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통진학원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잘못된 파면을 철회하고 학교 발전에 학교, 교사, 동문, 지역 주민들의 역량을 모으길 바란다.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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