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계속된 행정감사 일정이 끝났지만 의회와 집행부는 감사내용에 대한 시민들의 알 권리를 무시했다는 비난을 스스로 자초했다.

12일 특감장에서 이어진 행감도중 의원들은 김시장을 비롯한 국장급 인사들이 수감자로서의 위치를 망각하고 출근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표시로 감사중지를 선언하고 김시장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당일 감사부서의 국장은 참석했다는 점에서 집행부는 일면 억울할 수도 있는 일지만 의원들의 이같은 지적은 공직기강을 바로잡는다는 측면에서 합당한 조치였다.

그러나 의회 사무과가 김시장이 해명하는 자리에 기자의 출입을 막아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사과의 자리는 비밀회동도 아니고 김 시장의 위신이 깎일 일도 아니었다. 일련의 사건은 행감도중 일어난 일이며 김시장의 해명 역시 행정감사의 연속선에 포함되는 일이었다. 결국 행정감사를 비공개로 진행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는 처사였다.

자료공개조차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
행감 일정 전 2002 예결산승인심사 당시 기자석에는 단 한권의 자료만이 배포됐다. 지역언론 기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자료를 검토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연출됐다. 지역언론사의 항의로 행감에서는 세 권의 열람자료가 준비됐지만 각 언론사 기자들은 의회 사무과와 집행부의 책임 떠넘기기는 시민들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였다.

이번 행감에서 의회는 지난해보다 무려 48건이 늘어난 160건의 감사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같은 감사자료에 대해 집행부는 일체 유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의원들 역시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이유가 유치하기까지 하다. 집행부와 유출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니. 집행부와의 의리가 시민들의 알 권리까지 포기해야할 정도로 중요했다는 말인가.

집행부의 행태도 문제지만 어떤 면에선 시민들이 뽑아 준 의원들의 태도가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문제가 있으면 더 적극적으로 공론화해 시민들의 견해를 묻고 행정에 반영시켜야 하지 않았을까.

의회는 이번 행감도중 여러번 ‘시민과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감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과 함께 여는 감사가 단순히 주민들의 의견을 집행부에 제기하는 차원이 아니라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대안을 생산하는 과정이라면 당연히 감사과정과 집행부의 입장을 철저히 공개하고 시민들에게 검증받고 평가받아야 했다.

행정의 투명성과 시민의 참여가 날로 강조되는 사회다. 김포시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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