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방에서 우렁이 농법이 피해를 준다구요? 여긴 달라요” 최근 우렁이 농법이 논농사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오자 한상돈씨는 약간의 피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경농법이 그래도 농약피해보다는 낫다고 말한다.

36세의 한상돈씨는 바쁜 농사꾼이다. 대학 졸업 후 자동차 영업을 시작한 한씨는 부친의 작고와 함께 귀농했다. 그는 이왕 농사를 지을거라면 남들보다 좋은 먹거리를 생산해야 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져 우렁이 농법을 찾아냈다.

10여 차례에 걸쳐 전국 각지를 돌며 우렁이 농법의 우수사례를 배운 끝에 우렁이 농법을 도입, 현재는 1만8천여 평을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지금은 우렁이 농법의 우수성이 알려져 농협과 전체 재배계약을 맺은 상태다. 환경농업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환경농업에 있어서만은 욕심쟁이다. 김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으로 친환경농법연구회 회원으로, 농협 최고경영자과정 이수자로 환경과 관련된 부문이면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가끔은 부부싸움도 한다. 여섯 살과 네 살, 한 살된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생활하면서 논농사만 매달릴 뿐 밭농사는 “그냥 사먹어야 다른 농민들도 살지”라며 돌보지 않는 통에 아내는 불만이 많다. 또 돈 되는 일보다 돈 쓰는 일에만 이곳저곳 찾아다니는 통에 돈을 버는 사람인지 쓰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것이 아내의 말이다.

한씨는 최근 자동차 영업을 부업으로 시작했다.
농사일이 가을에나 돈이 생기는 일이니 평소 생활비를 벌기 위해 현대자동차 사우영업소에서 자동차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한씨는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니까 남들 농약줄 시간만큼은 시간을 버는 것 아니냐”며 “영업해서 돈좀 벌면 환경농법 연구도 좀더 자유롭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하성에서 태어나 대곶면에 외가집을 둔 김포사람 한상돈. 그의 환경농법에 대한 욕심에서 5천년 전통을 자랑하는 김포농업의 희망이 보인다.

심재식 기자  p4141@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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