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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서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양성평등! 새로운 문화의 시작’을 슬로건으로 내건 제8회 여성주간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김포에서는 4회 째를 맞는 여성주간 행사로 기념식과 사랑의 편지 시상식, 여성 경제인 시상, 평등부부상 시상 등 다양한 개막 행사가 열렸다.

여성주간 행사를 보며 이런 날을 제정할 만큼 여성을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것에 기쁘기도 하다. 하지만 여성주간을 제정해야 할 만큼 여성들의 위상이 낮다는 현실에 여성으로서 서글픈 생각이 든다.

여성부가 출범 2년 6개월을 맞았고 모성보호법이 제정됐으며 호주제 폐지가 공론화 되었다. 여성의 지위와 권리는 이처럼 꾸준히 신장됐다. 하지만 남녀평등은 외형적 변화 수준에만 머물고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다. 사회 제도나 외형이 많이 개선됐다 하더라도 내용의 변화와 내실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남여평등’은 요원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풀어나가야 할 여성 관련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여성을 여전히 외모와 체형으로 판단하는 사회적 편견은 여성들을 과도한 성형과 다이어트로 내몰고 결국 죽음까지 몰고 간다. 또한 직장 내에서 여전히 행해지는 성폭력과 성희롱, 여성 채용목표제와 할당제에 관한 규정 그리고 그 규정마저 준수되지 못하는 현실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다.

최근 만난 저명한 인사가 딸아이가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여자 아이니까… 시집만 잘가면 되지”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우리 사회의 맨 앞에서 겉으로 남녀평등을 부르짖는 이들조차 내면에는 극복될 수 없는 차별을 안고 있었다. 또한 김포시 공직사회 내에서도 남녀불평등 문제가 비화돼 홍역을 치르고 있다.

우리는 여성주간을 맞아 ‘인간이란 범주에서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와 가치’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생명을 가진 존재이기에 그 가치는 존엄하며 인간이라는 사실만으로 남녀 구분없이 귀한 가치를 지닌다.

남녀평등을 이야기할 때마다 “그럼 여자들도 남자들과 똑같이 힘든 일 해봐”라는 식의 불평등을 평등인 것처럼 포장하지 말자.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신체적 차이는 인정하자. 그러나 그것이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자. 가정에서 ‘여자 애가...’ 직장에서 ‘미스 김 커피...’ 여자친구에게 ‘여자 애가...’라는 말을 한번쯤 사용하지 않았을까?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무의식중에 행해지고 있는 작은 불평등을 인식하고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 이것이 남녀평등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다.




강소정기자  p3340@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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