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 부지 이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온 신안실크벨리 권오창 대표를 비롯해 정경연, 연제호씨 등 주민대책위 집행부 4인이 전격 체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은 7일 오후 7시경 이들에 대해 업무방해와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한데 이어 다음날인 8일 불노동 월드아파트 대표 박래호씨를 집시법 위반혐의로 체포했다.
대책위는 한전이 김포변전소 설치 공사를 강행하자 이들의 공사를 저지하고 7일 낮 12시경부터 약 1시간30여분동안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합류한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는 전원특례법에 따른 무분별한 송·변전시설 설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원특례법 개정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한전은 지난 4일 더 이상 공사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7일까지 공사를 일시 중단키로 하고 현장에 있던 덤프트럭 4대를 모두 철수했다. 이날 주민들은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현장에 집결, 감정초등학교 학생 등 4백여명이 피트병 등을 들고 나와 시위에 동참했다.
집행부 임원진의 전격 체포에 대해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예상했던 일이지만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 말해 ‘후 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한전이 공사를 재개한 2일 이후 주민 6명이 병원에 입원하고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나는 등 한전과 주민들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황인문기자  p3344@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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