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재선(전 김포교육청 교육장)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스카이라운지 커피숍에서 책을 읽는데 7살 유치원 세 여자아이가 다가와 과자 반조각을 주면서 먹으라며 말을 걸어왔다.

모두가 차 마시고 있는데 책을 보는 할아버지가 신기했는지도 모르겠다. 예쁜 옷차림에 티 없이 맑은 눈동자의 애기들이었다. 무슨 공부를 하세요? 일본어 공부를 한다고 했더니, 일본어 공부는 왜 하세요? 일본은 가보셨나요? 어떤 나라예요? 하고 물어서 쩔쩔매며 대답한 것 같다.

그리고 수다를 떨다가 할아버지 안녕! 하고 사라졌다. 나는 꼬마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질문 수준에 놀라며 너무나도 똑똑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 선우휘 대기자가 私淑하던 탄허 고승과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개인에게도 운이 있으면 대통하고, 민족에게도 그런 운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몇백년에 한번 일어나는데 북쪽은 음의 기운이 남쪽에는 양의 기운이 나타나는 것이 보인다고 했다.

어린 아이들의 눈빛이 빛나고 학문, 과학, 예술(K-POP), 음악, 미술, 스포츠에서 생각 못했던 자질이 나타난다고 했다.

일본은 수뇌부가 뛰어나지 않으나 국민들은 순종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고 깨끗하고 서로가 믿음이 강하다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개성이 강해서인지 右로 가라면 반드시 몇 사람은 左로 간다. 통일을 이루고 완연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은 회사에 입사하면 사규 · 선배에 순종하고 백팔십도로 변해서 온전한 사회인이 된다.
우리나라는 자학하는 습성이 있고, 입사해서도 윗사람에게 인사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

삼성 이병철회장과 선우휘 논설 대기자의 생전 대화에서도 지금은 일본보다 몇십년 떨어졌지만 철강, 조선, 전자(TV, 핸드폰), 자동차 건설을 앞 설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문제는 우리 국민의 믿음과 신뢰라고 했다. 오늘날 생각해 보면 그분들의 혜안이 놀랍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옛날의 학교 교훈은 成實, 正直, 勤勉이 70% 이상으로 인성교육에 치중했다.

내가 근무했던 사립명문학교는 創意的인 참된 人間이 되자며 인사예절인 공수 인사를 철저히 가르치고 있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성실하고 신뢰받는 사람이 되도록 인성교육이 더 절실한 시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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