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한강시네폴리스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따른 이주대책으로 추진 중인 걸포산업단지 조성계획에 대해 한강유역환경청(한강청)이 정식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식 환경영향평가로는 사업부지와 주변지역에 우려되는 환경피해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어서 사업여부는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지어지게 됐다.

한강청은 걸포산단 조성에 따른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결과를 통해 시와 사업시행사인 한강시네폴리스개발㈜에 정상 절차를 통한 환경영향평가 시행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앞서 한강시네폴리스개발㈜은 한강청에 사업 추진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를 요청하면서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의한 약식 환경영향평가 가능여부를 함께 질의했다.

이 특례법은 15만㎡ 이상 산업단지개발사업에 대해 산업단지 지정권자인 자치단체장이 주민의견 수렴과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산단조성계획을 수립, 승인하는 것으로 2012년 개정된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따라 제정됐다.

하지만 한강청은 걸포산단 환경영양평가서(초안)에 담은 산단 입주 대상 중 펄프종이, 화학제품의 경우 휘발성유기화학물을 포함한 악취가 발생하는데도 주변지역 및 한강과 인접한 습지보호수역이 위치한 입지 여건을 반영한 적정성 검토가 생략됐다며 정식 환경평가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 한강청은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결과 총평을 통해 재두루미 등 법정보호동식물 보호를 위한 조치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사업부지가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법정보호종의 주요 도래지인데다 계획부지 동측으로 한강시네폴리스와 향산지구 도시개발 등의 사업이 추진 중에 있어 추가 개발이 법정보호종의 서식과 이동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한강과 접한 걸포동 591일대 15만1120㎡에 계획된 걸포산단 조성계획은 시네폴리스 조성사업 승인에 따라 사업부지내 400여개 공장 가운데 등록된 100여개 업체 이주대책으로 2009년 김포도시공사와 이들 업체 협의에 따라 추진됐다.

그러나 한강유역은 1급 환경보호구역으로 펄프, 화학제품 등의 생산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데도 주민설명회와 심의를 위해 마련된 초안 업종배치계획에 이들이 포함돼 주민반발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강청 협의결과 따라 정식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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