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목회자가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세상 앞에, 이웃 앞에 서게 된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교회,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어지는 교회. 풍무동 김포주사랑교회 담임 박군서 목사가 앞세우는 목회철학이다.
97년, 박 목사는 친지도 친구도 없는 김포땅 지하 30평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성도라고는 사모와 젖먹이 아이 둘뿐.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를 달래려고 사모가 밖으로 나가면 설교를 계속해야 할지 망설였다며 그때를 회상한다.
박 목사는 전도를 위해 축구공 하나를 들고 김포 중·공고 하교시간을 기다렸다. 운동장 한켠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박 목사 곁으로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고 그렇게 축구를 하며 친해진 아이들이 교회를 찾았다.
박 목사는 또 외국인 근로자 사역을 시작했다.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서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의 눈에 비친 한국 이미지를 그가 만나는 이들만이라도 새롭게 바꾸고 싶다는 욕심에서다. 그들의 밀린 월급을 받아 주고, 안정된 직장을 알선해 주었다. 곧 베트남, 네팔, 중국 근로자 등 2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주일 예배에 출석했다.
97년 12월에는 풍무동에 교회 부지를 마련하고 간이체육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지역사회 섬기기에 앞장섰다.
주사랑교회는 2001년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헌신으로 460평의 부지를 마련, 성전을 건축하고 위치상의 이유로 지난해 8월 현재 위치에서 입당 예배를 드렸다.
주사랑교회가 이처럼 짧은 시간 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성도들이 스스로 참여하도록 하는 박 목사의 ‘자율목회’방침이 크게 기여했다.
별도의 관리인이나 차량을 운영하는 기사 없이도 교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꾸려가지만 전교인이 교회를 가꾸는 일에 소홀함이 없다.
교회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차량의 운영도 집사들이 관리한다. 교회에는 각종 공구를 갖추고 있을 정도로 교인들이 각각의 달란트에 따라 봉사한다.
선교와 구제사역 · 노인복지사역 · 청소년 문화사역 · 어린이 교육사역이라는 4대 비전은 박 목사와 주사랑 성도들이 품고 꿈꾸는 지역사회를 향한 비전이다.
아파트 이미용 봉사팀과 해외선교를 지원하는 기업선교팀, 찬양팀 등 여러 사역 팀은 신앙으로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얼마전 마련된 노인복지타운 기금마련 바자회와 해마다 개최하는 경로잔치, 김포시를 위한 찬양콘서트, 불우이웃돕기 등... 이런 행사들은 전도를 목적으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역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겨야 한다’는 박군서 목사의 목회 방침에 따른 실천이다.
성도들은 어느 새 삶 속에서 나누는 일을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다. 또한 노인복지타운 설립을 위해 기획팀을 구성하고 부지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보다 더 가진 것, 더 배운 것은 축복이 아니라 사명”이라고 강조하는 박 목사는 오늘도 지역에서 섬김으로 우뚝서는 교회가 되고자 무릎으로 기도한다.
강소정 기자 p3340@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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