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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봉 본사 대표이사 | ||
아무래도 세상을 지배하려면 “미움”을 지배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날이면 날마다“미움”을 다스리며‘세상을 이롭게 사는 일’이 우리가 달려갈 최상의 인생의 도가 아닐까! 좋은 사람을 좋아하기는 쉬워도 미운데 좋아하기란 너무나 어렵고 호흡이 거칠어진다.
이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선량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스트레스를 갖고 산다. 그러니 마음껏 미워했으면 마음 놓고 자신도 타인도 용서할 일이다.
세상이 온통 미움 투성이 인 듯하다. 미운 사람은 눈 앞에서 없어져야 하고 죽어야 한다고 적대적인 관계로 대립한다. 가까이, 혹은 세상 구석구석을 파고 드는 미움으로 얼룩진 세상, 목숨이 단숨에 왔다갔다 하는 순간 순간을 우리가 살아간다.
미움과 보복의 역사의 끝은 절망이며 죽음이다.
어이없는 죽음을 보면서 황당하고, 미워하다가 그 순간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마감하는 그 기막힌 불행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증오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벌써 그리 되었을 일이다. 하지만 인류의 오랜 역사는 세대와 세대를 지나는 긴 시간을 흐르는 동안 정화되고 도도하게 멈춤없이 진행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잠시 감추어졌고 안보였던 것들도 드러날 것은 반드시 드러나고야 만다.
하루를 사는 동안에도 좋은 순간, 완전한 이들만 만나서 살 수는 없다. 세 사람이 좋아서 교류하면서 만나도 그중에 마음이 흘러가다가 어느 날 맞지 않을 수 있고 미운 털이 박히는 사람이 있다.
생물의 다양성에는 미운 놈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라고 한다. ‘미운데 같이 사는 공생의 철학’이 우리에게 있어야 할 이유이다.
미우면 안 만나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미운 놈 떡 하나를 더 주는 것이 내가 살길이다.
자연에서도 천적이 있어야 균형을 잡으며 건강성을 유지한다고 한다. 생태계는 순환하면서 다양성 안에서 공존해 나간다.
어떤 이가 말했다. 날마다 마음속으로 소리 없는 총질을 수 없이 해댄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런 미움 속에서도 웃는 얼굴의 균형감각을 가지고 산다.
그만큼 인간은 거룩하게 살아간다든지 한없이 사랑으로만 베풀고 산다는 것이 어렵기만 하다.
일년 3백 6십 5일을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날들을 울퉁 불퉁 하며 살아왔는지 생각이 날 것이다.
단순한 삶을 사는 이들보다 일정한 사회적 위치를 점하고 사는 이들, 특히 배운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더 조밀한 짜임새를 요구하는 그 틀 안에서 숨이 막힐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내가 살기 위해 저놈을 살려줘야 하는 이치 속에서 이미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실 혼자라고 하면 닥치지 않을 일들도 공생의 삶 속에서 힘든 일들을 마주하게 된다. 시작한 사람은 달리 있건만 마무리를 맡아서 수고해야 하는 손길의 아름다움도 있다.
어떤 이가 말했다. 젊을 때는 한 번 자신이 밥을 사면 상대방도 한 번 밥을 사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염치가 없는 이들과는 상종도 안했다고.
그런데 지금은 사업이 더 잘 되는 것도 아닌데 가능한 한 따지지 않고 미운 놈 고운 놈에게 밥을 사면서 마음속의 자신에게 스스로 들려준단다. 그래도 밥을 사 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밥을 한 번 샀더니 이내 다른 이들은 살 생각을 안하더란다. 그래서 말했단다. 시작한 사람이 계속 사기로 하자고. 그래서 자신은 원래 넉넉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습관으로라도 그렇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태어난 처음부터 마음이 넉넉해서가 아니라 미움을 넘어서 마음을 다해서 대접하는 손길을 습관화한 이들은 멋지다. 그렇게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진보시켜 나가는 이들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자신이 가진 것이 많다고 자랑하는 이들보다 떡 한 쪽이라도 있을 때 나누고 미운 놈이라도 한 번 더 손을 내미는 손이 아름답다.
천만금과 그 이상의 권력을 가지고도 주위에 미운 이들만 많고 따뜻한 밥 한 끼를 편하게 먹을 수 없는 이들은 오히려 불쌍하기만 한 존재들이다.
아랫사람에게 인색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대접하지 않고 사물 대하듯 하는 부자들은 천한 사람이다. 격이 천하여 부러워 할 대상이 전혀 아니다.
아무리 돈이 제갈량인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그것은 아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참다운 공생의 철학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미워도 고와도 같이 살아야 한다. 서로에게 극복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선심과 공덕을 쌓는 일은 돈보다 우선이 되어야 할 가치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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