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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의 교훈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그건 내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작 뉴턴이 한 말로 알려진 이 문장은 우리가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은 다른 사람들의 공적 덕분에 가능했음을 깨우쳐준다.

1676년 뉴턴은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 글을 썼는데, 과학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은 이 문장의 근원을 추적해서, 뉴턴이 처음 쓴 표현은 아님을 밝혀냈다.

뉴턴은 1651년 조지 허버트가 쓴 문장에서 빌려왔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난쟁이는 거인보다 더 멀리 본다.”

허버트는 1621년 로버트 버튼의 글에서 따왔고, 버튼은 디에고 데 에스텔라에게 빌려왔는데, 그는 또 1159년 존 솔즈베리의 글을 인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있는 난쟁이와 같아서 거인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멀리 볼 수 있지만 이는 우리 시력이 좋거나 신체가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거인의 거대한 몸집이 우리를 들어 높은 위치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그럼 솔즈베리가 원조일까? 아니다. 솔즈베리는 1130년 베르나르 사르트르가 쓴 글에서 따왔다고 한다.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선 난쟁이들과 같기 때문에 고대인들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멀리 볼 수 있다.”

뉴턴보다 5백년 전에 쓰여진 글이었다는 거다. 정말, 거인의 어깨 위에 탄 난장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은가?
이 스토리는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뭔가를 만들면 내 것으로 꼭 인정받으려는 경향이 많다. 내가 한 말, 내 강의안, 내 글의 표현, 심지어 농담도‘내가 창작한 것’임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툭하면 저작권 주장이다. 하지만 거기에 자신의 순수한 기여가 몇 퍼센트나 될까? 나보다 먼저 고민하고 뭔가를 만든 선배들, 업계의 동료들, 다른 전문가들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고 힌트를 받아 생겨난 게 아니던가? 성찰해 볼 일이다.

물론 약간의 기여도 나름대로 인정해줄 일이긴 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공적 인정받는 걸 추구하다 보면 거꾸로 일에 몰입할 수 없다. 인정이 주어지지 않으면 일할 동기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마치 칭찬 받기 위해서 휴지를 줍다 보면 아무도 보지 않는 데서는 휴지 주울 이유가 없어지는 것과 같이 인정에 대한 의존은 우리가 가졌던 본래의 선의와 목적의식을 갉아먹기도 한다.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를 처음 생각해낸 것도, 처음으로 비행기를 만든 것도 아니었다. 오하이오주의 자전거상점에서 일했던 이들은 자전거 탈 때 핵심이 균형인 것처럼, 비행기의 본질이 띄우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균형 잡기라고 보았다.

그들은 새들이 어떻게 균형을 잡는지를 연구하고 기계적으로 실현하면서 무려 300여 개의 제작과 5천 번에 이르는 실험을 한 끝에 마침내 하늘을 날 수 있었다.

“라이트 형제는 하늘로 날아간 것이 아니라, 한걸음씩 하늘로 걸어간 겁니다.”
[창조의 발견] 저자 케빈 에쉬톤의 말이다. 뭔가 가치 있는 걸 만들어내려고 한다면,‘내가 한 것’이라고 내세우는 유치한 마음을 내려놓고,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는 끈기를 가질 일이다. 이것은 고현숙교수의 코칭레터에 나오는 글이다.

지금까지는 열심히 공부해서 머리 속에 많은 지식을 축적한 사람들이 성공 했다. 그러나 정보화 혁명 이후 지식에 대한 개념이 달라 졌다. 지식이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졌다.

지식을 머리 속에 다 넣기에는 벅찬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한 사람이 평생 동안 죽도록 공부해도 다 습득할 수 없을 정도로 지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스마트 폰, 책, 전문가, 우리는 지금 주변에 수 많은 거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내가 거인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가진 경험과 지식을 배우고 잘 활용하면 그들보다 앞서 갈 수 있는 시대이다.

채워도 채워도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를 머리 속에 채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필요한 지식을 수집하고 융 복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지식의 활용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앞서 가는 시대가 되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 이제는 공부의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한익수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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