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와 도시공사가 공설운동장부지 개발 사업을 자체 추진키로 한 가운데 개발로 없어질 운동장을 대신할 임시 운동장 조성 계획이 부실해 공공성을 저버린 졸속 추진이라는 지적이다.
29일 시와 도시공사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지방공기업평가원에 공설운동장 부지 자체개발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거쳐 6월 사업부지의 도시공사 출자를 위한 시의회 의결에 이어 개발계획수립 용역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12월 개발계획공고와 함께 분양불(분양 비율만큼 공사비 지급)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201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6월 임시운동장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임시 운동장 준공전까지 경기도 승인을 거쳐 현 공설운동장의 용도 패지와 함께 이를 일반재산으로 변경해 도시공사에 출자한다는 사업일정을 지난 25일 시의회에 보고했다.
민관공동사업보다 사업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시의회의 출자동의안 승인 협조도 당부했다.
앞서 도시공사는 지난해부터 민관공동으로 사우동 260번지 일대 공설운동장 6만6711㎡를 상업·업무·주거용지 등으로 개발하고 그 이익금으로 2020년까지 국제규모의 규격을 갖춘 종합스포츠타운을 건설하는 원도심개발사업을 자체 추진키로 하고 지난 17일 민간사업자 공고를 취소했다.
도시공사의 사업자체 추진은 행정재산을 원래 용도로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경우 용도 변경이나 폐지할 수 있다는 공유재산 관련법을 근거로 공설운동장을 공사가 시로부터 출자 받아 공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해 추진하게 된다.
그러나 이 사업 추진을 위한 전제 조건인 임시 운동장 조성과 관련해서는 6개월간의 공사기간만 제시됐을 뿐 사업비와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없어 개발이익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영근 의장은 "사업방식 변경 전, 민관공동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임시구장 조성을 요구한 것도 운동장 개발로 인한 중단 없는 체육시설 이용의 중요성 때문"이라며 "이 사업 자체가 공설운동장 시설규모화때문에 시작됐는데도 대체 시설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마사회 화상경마장 동의서 작성도 그렇고 공공성보다 수익성만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사업방식 변경전 민간사업자 공모 조건으로 공설운동장 용도패지에 따른 중단 없는 시설 이용을 위해 100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걸포다목적구장 증설과 별도의 보조구장 설치를 제시했다.
김포도시공사 관계자는 "분양물사업자가 부담하지 않을 경우 공사 예산을 들여 임시 운동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임시운동장 조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운동장 시설용도를 폐지할 수 없다"면서 "아직 정확한 부지가 선정되지 않아 일정만 설명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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