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본사 대표이사

날마다 눈뜨고 나면 우리들이 배우고 살아왔던 모든 기준이 무너져 내린다.
그래도 사람이라면 적어도, 최소한도 이러이러해야하지 않느냐라고 생각했던 상식의 기준선도 무너져 내리며 다시 제자리로 복원이 안 된다.

“흙을 씹는 여인”과 같은 대통령을 어떤 입장에서 바라본다하여도 혼란스럽고 힘들다.
욕심으로 잉태된 것들은 여러 어려움들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고통을 수반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일련의 상황 속에서 등장하는 이름난 사람,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높이 올라간 사람들, 그들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노력해서 저렇게 살아봐야지 라고 생각할 만한 표준과 기준이 파괴되어 버렸다.
입을 열면 모두 진실이 아닌 거짓이라니, 자기 방어와 상황논리만이 존재한다.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찢어지는 마음을 겪게 한다.
참담한 마음에 묶인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보내고 싶다. 우리 자신이 마치 아무것도 아닌 사람 같은 참담함과 자괴감을 어찌해야 할지 그야말로 난감하다.

고개를 흔들어보지만 역시 좋을 리가 없다. 욕설이 난무하고 주장이 거칠게 드러나는 세상살이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이리저리 휩쓸리는 대한민국의 여러 모습과 현상들을 해석하기도 어렵다.

누구를 막론하고 스스로나 다른 이들의 불행한 모습을 보거나 만나는 것은 너무 괴롭고 전염성이 크다. 촛불의 환한 빛 아래 혹 우리 자신의 모습도 돌아보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말했다.

“우리 마음속에 최순실을 치워버려야 한다”고.
욕심은 물질에서부터 생기는 것이고 물질에서 해방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비판하고 때려도 아프고 맞아도 아픈, 다 같이 연결된 조국의 현실이다. 물질은 누구에게나 때로 생명을 담보할 수 있는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비 상식을 넘어 있을 수 없는 스토리를 낳는 괴물로 변한 현실이다. 분명히 우리들에게 엄청난 시련과 박탈감을 주고 힘을 소진 시키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묻혀 졌던 과거가 더 이상 과거가 아닌 현재를 낳은 씨앗이었음을 역사를 통해 역력하게 보고 두려움도 느끼고 하늘아래 드러나지 않는 것들이 없는 엄연한 인과응보와 그 질서를 직시하게 된다.

많은 부분들의 검은 천 조각이 드러나고 밝게 보는 눈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이 시련을 어떻게 다루고 수반되는 문제들을 잘 풀고 모난 부분을 다듬는 사포질을 잘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한쪽에서 잘 못 살아온 역사가 공통의 책임이 되어 다른 이들의 삶을 통해 엄청난 값을 요구한다. 눈과 비가 내리는 광화문의 시린 손끝과 함성도 촛불도 제자리를 빨리 찾아 가정의 따뜻함과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이야기꽃으로 되돌아 피어날 날을 그린다.

노인부터 아이들에게 이르기까지 잊혀질 수 없는 슬프고 답답한 이름들을 잊고 살 날들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2016년 가을 대한민국은 수많은 이들이 터질 듯한 가슴을 부여잡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 인고의 고통 속에 있다.

문제였지만 슬쩍 넘어간 비 원칙적인 일들이 넝마처럼 새로운 여러 문제들을 직면시키고 해결하라고 한다. 문제는 해결하고 나면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결코 도피하지 않고 찰지게 해결한 문제는 살이 되고 약이 된다.

이 또한 지나간 일이 될 날이 올 것이다. 시련을 극복하고 승리한 스토리는 우리들의 인생과 역사를 살리게 될 것이다.

아픔은 약이 되고 시련과 고통은 더욱 더 강인한 조국과 지혜로운 시민과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영웅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우우를 얻으려면 쇠똥을 치워야 한다!’
잘 맞는 비유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현재 우리에게 수반되는 골칫거리들을 감수하고 치우는 일과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최소한도”의 원칙이 살아 움직이는 나라의 국민과 시민이고 싶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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