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호목사(성문교회)

요즘 박근혜대통령과 최태민, 최순실과의 관계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관계일까? 박근혜대통령은‘관계중독’에 빠질 경향성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아픔이 있고, 다른 사람과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청화대라는 격리된 공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한 상담학교모임에서 상담자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를 힘들게 하는 말할 수 없는 나만의 아픔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라는 말을 듣고 A씨(48세)는 두 눈을 감는 순간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 것입니다.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꺼내 밥을 먹는데 자신의 도시락 뚜껑을 살짝 열고 보리가 많이 섞인 밥을 감추며 남들이 볼까봐 눈치를 보면서 먹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가난하게 사는 자신이 불쌍했고, 자신감도 잃어버렸고, 부모에 대한 자부심도 없이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로 자신의 마음속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거절당할까’하는 두려움이 생기게 되었고, 옆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거절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속에 힘에 버겁도록 잘 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다른 사람들이‘희생과 봉사’를 잘한다는 칭찬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나’라는 존재를 잃어버리고 오로지 자식과 남편만을 위해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은 항상 공허했고, 두려움과 수치심, 우울한 감정이 지배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니까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면서 한참을 엉엉 울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속에서 형성되어야 할 ‘애착’이 제대로 형성 되지 못해서 ‘가난’이라는 아픔을 통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관계중독’에 이른 것입니다.

관계중독이란‘나’는 없고 다른 사람(남편, 자녀등)과의 관계가 내 생활의 전부를 이루고 그것에서 내 인생의 의미를 찾고 그들을 돌보는 것으로 내 의식 체계를 채워버림으로서 나의 내면적 공백을 메우려하고 내 존재의 무가치성과 무의미에서 오는 공허감과 두려움을 때우려하는 정신질병입니다.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첫째로, 어린 시절의 아픔을 품으십시오! 아픔 때문에 회피해왔던 과거를 돌아서서 상처받은 나를 양팔 벌려 맞이하고 품에 꼬옥 안아주십시오!

둘째로, 의식적으로 어린 시절의 아픔을 직면하라! 어린 시절에 내가 경험한 상처들이 내 안에서 무시당한채 생매장되어 그 어두운 기운으로 내 인생을 뒤덮었던 아픔을 다시 만나십시오!

셋째로, 아픔을 재해석하십시오! 내 책임과 내 책임이 아닌 것에 경계선을 긋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긍정적으로 다시 내 아픔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넷째로, 삶의 현장에서 균형잡히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훈련을 지속하십시오! 

김선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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