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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는 수행(修行)이다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절에서 수행 승의 하루는 이른 새벽 좌선을 시작으로 하여 저녁 공양 후의 밤 좌선으로 마무리 된다.
좌선이 정(靜)의 수행이라면 청소는 동(動)의 수행이다. 이른 아침 북소리를 신호로 수행 승들은 모두 달려 나온다. 그리고 일제히 청소를 시작한다. 청소 시간은 온 힘을 다해 몸을 움직이고 눈 앞의 작업에 집중한다.

잡담할 틈도 없다. 같은 청소라도 마지 못해 대충 대충하는 청소와 주도적인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담아 하는 청소는 질이 다르다. 귀찮은데, 싫은데 하는 생각으로 청소를 해서는 결코 마음을 닦을 수가 없다. 정성을 담아 청소를 하게 되면 어느덧 마음에는 상쾌한 바람이 불어 온다.

스님에게 있어서 청소는 단순한 더러움을 닦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닦기 위한 일종의 수행(修行)과도 같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한 점 흐림도 없는 거울 같은 마음을 갖고 태어나는데, 살아가는 동안 마음 속에 티끌과 먼지가 쌓인다. 이런 티끌과 먼지를 털어내고, 본래의 거울 같은 마음으로 되돌리기 위해 하는 것이 바로 청소이다.

청소할 때 그날의 근심거리나 고민을 모두 잊고, 눈앞의 더러움을 털어내며 쓰레기를 치우는데 집중하면 그 시간은 분명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필요 없는 것들을 정리하고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얻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뭔가를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지금 나는 집착이나 미움, 질투 등으로 흩어진 마음을 닦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귀찮은 청소시간이 즐겁게 된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내려놓고 주변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청소하여 심플한 상태가 되면, 두터운 구름에 덮여 보이지 않았던“본래의 자신”과 만날 수 있다. 그러면 사람은 자유로운 경지에 접어들고 정말 필요한 물건들에만 둘러 쌓여 살아가는 온화한 날들이 시작 된다.

또한 맑은 환경에서 맑은 마음이 생겨나기 때문에 작은 자연의 변화나 사소한 일에도 감동하게 되고, 고마움을 느끼며 감사하는 시간이 늘어 난다. 이러한 마음의 여유와 감사의 시간이야말로 삶을 풍요롭게 한다.

청소란 결국 마음을 닦는 것, 본래의 나를 만나는 것,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이상은 일본의 스님이자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인 마스노 순묘스님이 쓴 <스님의 청소법>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스님은“인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밖에서 찾지 말고 내 발 밑부터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청소에는 사람을 바꾸는 힘이 있다. 청소는 움직임의 수행(修行)이다. 수행은 청소를 직접 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다.

내가 생활하는 공간을 스스로 정리정돈하고 청소하는 것이 습관화 될 때 수행이 된다. 공부방을 깨끗이 하고 정리정돈 잘하는 학생이 공부도 잘한다.

집안이 깨끗하면 가족간의 불필요한 잔소리도 없어지고,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행복이란 놈은 큰집, 화려한 가구 보다는 깨끗한 곳에 머물기를 좋아한다. 내가 생활하는 장소는 내 마음상태를 나타내는 공간이다.

어려서부터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이 습관화되면 평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고, 집안을 깨끗이 하면 가정이 행복의 요람이 되며, 회사를 깨끗이 하면 인류기업이 되고, 나라를 깨끗이 하면 살기 좋은 선진국이 된다.

지구를 깨끗이 하면 환경오염 없는 평화로운 지구촌이 가능해 진다. 내 주변을 한번 살펴보자, 내 주변 환경이 현재 나의 모습이다.  

한익수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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