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대표이사

“어려울 때 힘을 준 게 누구냐?”세월이 가면 갈수록 고마움이 더해진다. 고마움과 미안함의 빚을 갚기 위해 세상을 새롭게 사는 날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누구나 알고 보면 빚이 많다. 물질의 빚을 무겁게 지고 가느라 발걸음이 천 근은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통해 만나고 위로받은 일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생각해볼 때 사람에게도, 천지자연의 모습 속에서도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고 오늘에 이른 것인지, 모두 사랑의 빚을 지고 살아온 날들이다.

살면서 갚고 또 갚아야 할 일이 수북하다.
가을 밤나무에 달린 송이가 나날이 커져 가는 모습처럼 우리의 모습도 점점 더 익어가야 한다.

자신의 덕으로 다 살 것 같아도 세상살이는 자신의 힘과 또 다른 힘이 합쳐서 이룩한 결과이다. 누구누구의 덕으로 산 것일 뿐 나의 덕은 그다지 크지 못하다는 것을 살아보면 스스로 더 잘 아는 일이다. 돈 벌고 싶지 않은 이가 누가 있겠나? 그 또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 중의 하나이다.

정성이든 물질이든 나누고 힘을 준 이들의 총체로서 오늘의 환경과 힘이 주어진 것이다.
젊은이들을 보면 저들도 그렇게 어른이 되어갈 것이라는 생각에 안쓰럽기도 하고 잘 견디고 자신의 인생에서 승리하라고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아는 이가 아들을 군대에 보냈다. 그 아들이 훈련을 마치고 부모와 만나는 장면을 영상에 담아 왔다. 군대 갈 때 모습과 달리 군살이 다 빠지고 전혀 다른 군인이 된 아들의 모습, 그 모습을 잠시 보여주는데 나도 모르게 울고 있었다.

에미의 심정은 다 통한다. 그 짧은 기간에 다른 사람이 되도록 그렇게 훈련이 강했으리라.
이제 자대 배치를 받으면 어디에선가 조국의 하늘과 땅과 바다를 수호하는 시간을 잘 보내야 할 것이다.

누구나 인생은 때로 고단하다. 그렇게 사막과 같은 환경을 만나 고생할 때나 원치 않는 길에 다다랐을 때 마음과 생각을 붙잡아 주는 누군가가 꼭 있다.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인생길이지만 꼭 누군가를 만나는 복을 통해 어두운 터널도 통과하고 삶의 진실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살다보니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고.
“살아보니 살아지더라”는 말도 한다.

이 얼마나 찡한 인생사에서 나오는 말들인가!
달이 이제 점점 둥글어 가면서 보름달이 우리에게 올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보름달이 뜨고 지지만 늘 보름달은 또 새롭다.
가슴으로 듣고, 눈으로 나누는 인생사가 감동이 되고 감사가 넘치는 날들을 소망한다.

원만한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내고 큰 역량이 되기까지, 이슬비같이 혹은 봄바람 혹은 천둥 번개같은 다양하고 적절한 에너지가 필요했다고 한참 지나서야 해석이 된다.

지긋지긋했던 일들이 평범한 회상이 될 때는 반드시 온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으로 고마운 이들이 생각날 때 즉시 감사하면 좋겠다. 연결이 되면 통화하고 아니면 마음으로 복을 빌자.

때로는 웃음을 주고 웃음을 받는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과의 만남은 더욱 더 감사하다. 그러나 때로는 고통을 주고 고통을 받는 이들과의 만남도 피할 수 없다.

지나고 보면 만나는 이들의 열정을 보면서 장엄하다고, 칭찬할 일들이 너무 많아 가슴이 벅찰 때가 있다. 돈보다 더한 복을 찾고 찾아 누리고 진짜 잘 산 것임을 알아차리면 좋겠다.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목이 메인다면 좋은 인생이다. 지나온 세월 한결 같이 어려웠지만 아름다웠다고 고백할 수 있다면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인생은 명분 따지지 말고 고귀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하루하루를 보내야 행복이 된다. 때로는 체면 볼 필요 없고 남의 눈치에 지나치게 연연한 필요 없이 전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열심히 해본 사람과 습관이 고단한 인생을 넘고 성공하게 된다.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왜 아름다운지 시와 때를 따질 것 없이 가슴에 담고 배워야 한다.

지금 세상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그립고 시린 세상이다. 배려를 해도 깐깐할 만큼 최고의 배려를 하는 이들이 어디엔가는 있다.

그이가 바로 자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충만할 일이다. 보름달은 차별 없이 세상을 비추어 줄 것이다.
우리에게 와서 위로를 받고자 하는 이가 있으면 위로를 주고 배 고픈 이와 한 끼의 밥을 선하게 나눌 수 있으면 고마운 기회로 받자.

따뜻한 눈빛과 깊이 듣는 귀가 필요한 이들에게 잠시 멍석을 깔아 앉혀주듯이 그렇게 힘을 주자!
언젠가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었던 누군가에게 빚을 갚는 일이 될 것이다.

언젠가 내가 한 억울한 말 한마디에 상처 받았던 누군가에게 빚을 갚는 일이 될 것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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